한국 최고의 핫플이었는데…“미래 없다” 세계적인 부호도 손절한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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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이 공실 증가와 함께 쇠퇴하고 있으며,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 창립주가 소유하던 건물을 손해보고 매각한 사건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매각된 건물은 2016년에 325억원에 취득했으나 최근 300억원에 팔렸으며, 이는 지역 상권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반영한다.

가로수길은 과거에는 유명 패션 브랜드의 중심지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온라인 쇼핑의 성장은 상권에 타격을 주어 공실률이 39.4%에 이르는 등 활기를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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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부호 오르테가 소유빌딩
25억 손실보고 9년만에 매각
서울 핫플 상권 공실률 급증

아만시오 오르테가

아만시오 오르테가

서울 강남 ‘핫플레이스’의 상징이었던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이 추락하고 있다. 단위 면적당 최고 매출액을 자랑하던 이 지역은 현재 공실이 쌓여가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 창업주이자 세계적 부호인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최근 가로수길 소재 건물을 손해 보고 매각했다. 그는 2016년 9월 대지면적 457.4㎡, 연면적 1241.9㎡ 규모의 가로수길 건물을 325억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25억원을 손해 보고 300억원에 팔았다.

오르테가의 빌딩 매각을 부동산업계에서는 가로수길 쇠퇴의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한다. 김태호 라이트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대지면적 1평(3.3㎡)당 2억원대 초반에 매각한 것인데 3억원이 넘는 인근 매물 호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가격”이라며 “10년도 되지 않아 손해를 감수하고 팔 만큼 가로수길 상권의 미래를 어둡게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수길은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의 메카이자 강남의 핵심 상권이었다. 유행을 선도하는 업체들이 가로수길에 앞다퉈 플래그십스토어를 개장했다. 애플은 2018년 국내 첫 애플스토어를 가로수길에 선보였고 딥디크, 메종키츠네, 아르켓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경쟁적으로 가로수길에 진출했다. 서울시가 실시한 ‘2022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에서 가로수길은 1㎡당 월평균 매출액 61만6000원으로 조사 대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실이 늘고 활기를 잃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가로수길 상권의 공실률은 39.4%로 서울 주요 상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로수길 상권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상권 정체성 붕괴 △지속적 임대료 상승 △인근 신흥 상권 부상 등이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와 온라인 쇼핑 성장은 오프라인 중심의 가로수길 상권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다.

공실이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창업주가 손해를 감수하며 가로수길 빌딩을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권 회복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더 어두워지는 모양새다.

가로수길 건물을 매각한 오르테가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2024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한 스페인 최고 부호다. 가로수길 빌딩을 매입할 당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부호에 오른 상태였다. 글로벌 랜드마크 수집을 주로 하는 그는 2015년 서울 명동의 복합상업시설 ‘엠플라자’를 43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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