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닉, 디자인 스튜디오 ‘콤파니’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서울 중구 퇴계로의 복합문화공간 피크닉(piknic)이 9월 6일까지 디자인 스튜디오 ‘콤파니(COMPANY)’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콤파니 월드 어페어(COMPANY World Affair): 온 세상 만들기의 비밀을 찾아서’를 연다.
핀란드 헬싱키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콤파니는 한국인 아무 송과 핀란드인 요한 올린으로 구성된 디자이너 듀오로, 20여 년간 세계 각지를 무대로 현지 장인들과 협업하는 ‘시크릿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효율과 대량 생산이 지배하는 현대 산업디자인의 흐름에서 한 발 비껴나, 물건이 만들어지는 고유한 맥락과 그 속에 담긴 인간적인 가치를 조명한다. 콤파니는 핀란드, 러시아, 멕시코, 일본 등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며 그곳의 재료와 전통 기술을 이해하고 현지 장인들을 만났다. 전시 제목인 ‘월드 어페어’는 타국의 문화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작가들의 작업 태도를 상징한다.콤파니의 작업은 모눈종이 위의 손 그림에서 출발한다. 장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존중이자 그 위에 상상력을 얹는 소통의 매개체다. 부모님의 발등에 올라타 춤을 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투영한 핀란드의 ‘댄스 슈즈’, 파키스탄의 종교적 규율을 존중하며 문자의 형태를 빌려 만든 나무 조각, 멕시코 토속신앙이 결합된 ‘생명의 나무’ 시리즈 등이 그렇게 탄생했다.

국내 장인들과 손잡은 신작들도 선보였다. 경북 영천에서 3대째 가업을 잇는 장인과 협업한 ‘목탁’은 실제 타격음과 함께 설치됐다. 1950년대 핀란드의 나무 모자 틀과 한국의 대나무 엮기 기술을 결합한 대나무 모자는 두 문화의 접점을 보여준다. ‘쥘부채’는 한여름 밤 어머니가 부쳐주던 손부채의 기억과 기후위기의 문제의식을 동시에 담아냈다. 관람객들은 곳곳에 비치된 수화기를 통해 작가의 음성으로 각 프로젝트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아르텍, 마리메꼬, 에르메스 등 세계적 브랜드와 협업하며 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해온 콤파니의 작업은 ‘만든다’는 행위의 본질적인 의미를 상기시킨다. 현대미술가 요시토모 나라는 이들에 대해 “보이지 않는 존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형태와 색으로 드러내는 특별한 감각을 지녔다”고 평했으며,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는 “과거를 만든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를 창조하는 법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물건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우리는 어떤 사물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 콤파니는 그 질문을 다정하고 유쾌하게 건넨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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