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인구 4000만 명을 넘는 나라 중에서 어린이(0~14세)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일본 정부가 유엔의 세계인구 추계를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의 정중앙인 7월 1일 기준 한국의 만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비율은 10.6%다. 이는 인구 4000만 명 이상인 조사 대상 37개국 중 최저 수치다. 한국은 2020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어린이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가 됐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는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극심한 저출생과 고령화를 겪었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달 1일 기준으로 집계한 일본의 유소년 인구는 1366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 명 줄었다. 이는 1950년 이후 최소치로 44년 연속 감소세다. 그럼에도 지난해 7월 1일 기준 일본의 유소년 인구 비율은 11.4%로 한국보다 높았다. 한국과 일본 다음으로 이탈리아(11.9%), 스페인(12.9%), 독일(13.9%), 태국(14.7%), 중국(16.0%), 프랑스(16.5%), 영국(17.2%), 미국(17.3%) 순으로 어린이 인구 비율이 낮았다.
한국의 어린이 인구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한국의 어린이 인구 비중이 2026년께 1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한국의 유소년 인구 비율은 2026년 9.8%를 찍은 뒤 2029년 8.7%로 9% 선마저 무너질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의 어린이 비중이 낮아지는 건 고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가임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평균인 1.51명(2022년 기준)의 절반에 못 미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