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정치 불확실성에 하방위험”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할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전망이 또 나왔다. 한국 경제의 앞날을 바라보는 국제 사회의 눈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15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한국 중국 일본이 설립한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2025년 지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지난달 전망치와 같은 수치로, 미얀마(1.0%), 일본(1.3%)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내년 한국 성장률은 1.9%로 전망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AMRO는 우려했다. 글로벌 금융 여건 위축, 주요 국가의 성장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역시 단기간에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 역시 한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어 일각에서는 올해 ‘0%대 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실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정치 불확실성 지수’는 2.5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언론 기사 중 ‘정치’와 ‘불확실’이 포함된 콘텐츠 수를 집계해 산출한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정치 불확실성이 과거 평균보다 확대됐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초 0.4∼0.5에 그쳤던 이 지수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역대 최고(12.8)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2월 말 1.4로 안정됐다. 하지만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다시 올라 현재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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