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베이비가 인구 역전을 이끌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태어난 신생아는 2만59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0.1% 증가했다.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2만명을 넘어선데다 증가율로 따지면 2011년 1월 10.8% 이후 13년 8개월만에 가장 높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결혼이 늘어난 것이 출산 증가로 이어졌다.
3분기 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동기 0.71명보다 늘어났다. 2분기 0.71명보다도 높다. 통상 출산율은 연초에 높았다가 연말로 갈수록 떨어지는 ‘상고하저’인 점을 감안하면 출산율 커브가 ‘변곡점’을 지난 것으로 해석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금 수준이 4분기까지 유지되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5년 1.23명 이후 8년간 하락하던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하는 셈이다.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올해 출산율이 0.74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 접수된 임신·출산 바우처 신청이 전년보다 11% 늘어나는 등 선행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석철 전 저고위 상임위원은 “올 여름에 바우처 신청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작년 가을 이후 임신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혼인건수는 5만170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났다. 역대 최고 수준 상승폭이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