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시로스, 인도서 세계 최초 공개
현대차 베뉴와 비슷한 크기 소형 SUV
기아 내년 인도 판매 목표 ‘30만대’
시로스 등 신차 앞세워 상장 가속
인도서 ‘타타 넥슨·마루티 브레자’와 경쟁
인도 이어 아·태·중남미·중동 등 출시
기아는 22일 인도 등 해외 시장 전략 모델로 개발한 콤팩트 SUV ‘시로스(Syros)’를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시로스는 인도 시장에서 브랜드 성장을 이끌 차종으로 평가받는다. 현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기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모델이다. 인도를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중동 등 해외 다른 국가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시로스 등 신차를 앞세워 내년 인도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3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목표(26만대)보다 15%가량 높게 잡았다. 기아의 경우 인도에서 6개 차종을 판매 중이다. 국내와 겹치는 전기차 EV6와 EV9, 내연기관 모델인 셀토스, 카니발 등 4종을 비롯해 현지 맞춤 모델인 쏘넷과 카렌스가 있다. 이번 신차 시로스가 7번째 모델인 셈이다.
다만 EV6와 EV9, 카니발은 현지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고 쏘넷과 카렌스, 셀토스 등 소형 모델이 브랜드 판매량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와 달리 현지에서 꾸준히 월 판매량 톱10 안에 드는 모델이 없다. 현대차의 경우 크레타가 매월 1만5000대가량 팔리면서 현지 월 판매순위 톱5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2위에 올랐다.시로스는 기아가 월 판매량 톱10 진입까지 노리고 개발한 모델로 볼 수 있다. 차 크기도 현지 소비자 선호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습이다. 전장이 4m 미만인 SUV 모델로 현대차 베뉴와 크기가 비슷하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3995mm, 1805mm, 높이는 1625mm(15인치 타이어 기준), 휠베이스는 2550mm다. 베뉴보다 약간 짧지만 휠베이스는 길고 폭이 넓어 실제로 실내 공간은 더욱 넓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경쟁모델로는 인도 완성차 브랜드 타타의 넥슨(Nexon)과 마루티스즈키 브레자(Brezza) 등이 꼽힌다. 타타 넥슨의 경우 지난달 기준 인도에서 1만5329대를 판매했다. 월 판매량 순위 4위를 기록했다. 마루티스즈키 브레자는 1만4918대로 6위를 기록했다. 기아가 시로스를 앞세워 현지 인기 완성차 브랜드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인도뿐 아니라 다른 여러 국가 판매까지 고려한 모델인 만큼 전체 디자인은 브랜드 최신 디자인 언어를 따른다. 때문에 전기차는 아니지만 EV9과 EV5, EV3 등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엔진을 빼고 배터리를 장착해 EV1이라는 전기차 이름이 더해져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차명은 그리스 키클라데스제도의 섬 이름에서 따왔다. 전통과 서구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시로스 섬 이미지를 투영해 신차의 차별화된 상품성을 강조한다는 취지다. 또한 첨단 사양과 스마트 커넥티비티 시스템, 각종 탑승 편의 기능 등을 적용해 다른 브랜드 동급 모델과 차별화했다. 주요 사양으로는 LED 헤드·테일램프, 팝업 방식 유선형 도어 손잡이, 듀얼 유리 방식 파노라믹 선루프, 30인 와이드 디스플레이(12.3인치 센터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기 패널, 12인치 계기반 등 3개 디스플레이 조합),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기능 포함), 뒷좌석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뒷좌석 통풍시트,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6 에어백(기본),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전·후면 주차센서, 전방충돌경고 및 방지, 차선유지보조(LKA), 후방주차충돌방지 및 보조, 360도 주차보조 카메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이 있다. 차급을 넘어선 고급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은 1.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GDI) 엔진과 1.5리터 디젤 엔진 등 2종으로 구성했다. 1.0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현대 캐스퍼 1.0 가솔린 터보(100마력, 17.5kg.m)보다 제원 수치가 높다. 1.5 디젤은 최고출력 116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이광구 기아 인도권역본부장은 “기아는 고객 중심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과 대담한 디자인으로 완성된 시로스를 통해 인도 시장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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