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U21)이 아르헨티나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제25회 세계남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를 24위로 마감했다.
한국은 27일(현지 시간) 폴란드 소스노비에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23‧24위 순위 결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30-35(전반 15-15)로 패했다.
한국이 경기 초반의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중반 이후의 집중력 저하와 수비 불안 그리고 결정적인 흐름의 상실로 인해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은 이민준(경희대)이 혼자 11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경기 MVP로 선정됐다. 문진혁(원광대)이 5골, 김현민(경희대)이 3골을 기록했고, 김현민은 골문에서도 10세이브를 기록하며 분투했다.
전반 초반은 완벽에 가까웠다. 한국은 이민준(경희대)의 연속 득점과 김현민(경희대)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8-2까지 앞서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고 추격에 나섰고, 점수 차는 순식간에 6-8로 좁혀졌다.
한국은 작전타임으로 분위기를 다시 정비하고 다시 3골을 연달아 넣어 10-7로 달아났지만, 곧바로 4골을 연속으로 내주면서 11-11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후반부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으로 이어졌고 결국 15-15로 전반을 마쳤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흐름을 잡는 듯 보였지만, 34분부터 42분까지 무득점에 그치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르헨티나가 오브레곤 고메스 루카스 에세키엘(Obregon Gomez Lucas Ezequiel)과 굴 후안 페데리코(Gull Juan Federico)를 중심으로 6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22-18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한국은 끝까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더니 결국 5골 차 패배를 안았다.
아르헨티나는 오브레곤 고메스 루카스 에세키엘이 9골, 니콜라스 로드리게스(Rodriguez Nicolas)가 7골, 산티아고 라보르데(Laborde Santiago)와 굴 후안 페데리코가 각각 6골씩을 기록하며 균형 잡힌 공격력을 보여줬다. 골키퍼 로드리게스 라우타로(Rodriguez Lautaro)는 10세이브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대회 최종 24위에 머물렀고, 이는 2011년·2017년의 19위보다 낮은 역대 최저 성적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 25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23위로 마무리하며 남미 대표팀으로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