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아비뇽 축제서 작가와의 대화
“채식주의자는 굉장히 정치적이고
소년이 온다는 내겐 개인적 소설
난 계속 질문하는 소설 쓰는 작가”
작가 한강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프로그램 ‘어떻게 눈 위에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를 마친 뒤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아비뇽 페스티벌 제공·Christophe Raynaud de Lage/Festival d‘Avignon) 2026.7.13/뉴스1
“정치적 글쓰기와 내면적 글쓰기는 나뉘지 않는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은 12일(현지 시간) 제80회 프랑스 아비뇽 연극 축제의 부대 행사로 마련된 ‘작가와의 대화’에서 자기 작품 철학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강은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출간한 이후 사람들로부터 ‘정치적 글쓰기를 하는 것인가’란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작가 한강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작가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프랑스 언론인 로르 아들레르와 ‘어떻게 눈 위에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아비뇽 페스티벌 제공·Christophe Raynaud de Lage/Festival d‘Avignon) 2026.7.13 뉴스1
한강은 “예를 들어 ‘채식주의자’는 마치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것도 굉장히 정치적인 소설이고, ‘소년이 온다’는 사람들이 사회적 소설이라 부를 수 있겠지만 제게는 굉장히 개인적인 소설”이라고 했다. 한강은 또 “‘작별하지 않는다’도 역사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인간의 내면을 집중해서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강은 “이 작품들은 보편적인 인간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전 역사에 걸쳐서 인간들이 반복해서 저지르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했고, 그 폭력이 지나간 자리에 언제나 남게 되는 작별하지 않는 사람들, 애도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것이라 오직 한국 역사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작가 한강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작가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프랑스 언론인 로르 아들레르와 ‘어떻게 눈 위에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영상 캡쳐) 2026.7.13 뉴스1
자신을 철학적 작가로 정의하느냐는 질문에 한강은 “한가지 질문을 하면 다음 질문이 생겨나서 질문이란 게 끝나지 않는다. 그냥 계속 질문하는 소설들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며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어서 질문하는 작가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