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조회사가 우주에서 빚은 사케 한 병이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4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는 고급 청주 닷사이를 만드는 아사히 주조와 미쓰비시 중공업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낸 누룩과 쌀, 양조 설비로 빚은 술이 한화로 10억원 넘는 가격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2024년부터 달 표면에서 청주 제조를 목표로 하는 '닷사이 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두 회사는 지난해 10월 규슈 남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려진 화물 보급 우주선 HTV-X 1호기에 청주 원료와 양조 설비를 실어 ISS로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달 표면 중력이 재현된 ISS 실험동에서 우주비행사 도움으로 2주간 청주를 발효했고, 이후 청주 원료가 되는 거르지 않은 술(모로미)을 지상으로 옮겨 청주 116㎖를 제조했다.
청주의 알코올 비중은 12%로 지상에서 발효했을 때와 같은 수준이었고, 이 중 100㎖를 담은 닷사이 한 병이 1억1000만엔(세금 포함·한화 약 10억3000만원)에 한 일본인에게 판매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판매대금은 일본의 우주 개발 과정에 기부된다.
아사히 주조는 "앞으로 인류가 달로 이주해도 술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서 "일본 도호쿠대학과 함께 우주에서 발효된 술의 성분 분석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닷사이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즐겨 마신 고급 청주로 아베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야마구치현을 대표하는 술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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