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정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대응을 위해 베트남과 경제협력을 모색한다. 양국은 교역강화 및 원자력발전(원전) 협력 등 업무협약(MOU)에 서명하며 협력 강화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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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14일 베트남 하노이 산업무역부 회의실에서 열린 ‘제14차 한-베트남 산업공동위원회’ 및 ‘제8차 한-베트남 FTA공동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산업부) |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베트남 하노이 산업무역부를 방문해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을 만나 ‘제14차 한-베 산업공동위원회’와 ‘제8차 한-베 자유무역협정(FTA)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현지시간) 오전 개최된 산업공동위에선 2022년 6월 하노이 양국 정상회의에서 설정한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구체적 이행방안과 원전 협력,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협력 및 청정에너지 협력 등이 합의됐다. 또한 유통 분야 국장급 정책회의 재개와 섬유·의류 산업 투자 협력 등에 대한 합의도 있었다.
이어서 열린 FTA공동위에선 수출기업의 비용 절감과 통관절차 간소화를 위한 FTA 개정, 전기안전 인증기관 확대, 농축산물 수출입 품목 확대와 양국 수입규제 현황 등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양국 기업의 한-베트남 FTA 활용 제고를 위한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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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베트남 하노이 산업무역부 회의실에서 ‘제14차 한-베트남 산업공동위원회’ 및 ‘제8차 한-베트남 FTA 공동위원회’ 합의의사록 서명식이 진행됐다.(사진=산업부) |
공동위가 끝난 뒤 양국은 무역, 원전 및 전력망·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수석대표는 ‘2023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이행방안 MOU’에 서명했고, 양국 원전 담당국장은 ‘원전 협력 MOU’에 서명했다. 아울러 한국전력은 베트남 국영 송전회사와 ‘전력망 및 엥너지 신산업 분야 MOU’를 체결했다.
안 장관은 이번 베트남 일정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 GS에너지, 한화에너지 등 우리 현지 기업 16곳을 만나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등 대미 통상현안 관련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현지 진출기업 간담회에서 최근 미국의 대베트남(46%) 상호관세 조치 동향과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그는 우리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는 물론 베트남 정부와도 고위급 회담과 정부 간 협의체를 통해 계속해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