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월100만원씩 어떻게 내나, 그것도 못구해 난리”…대학가 원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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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월100만원씩 어떻게 내나, 그것도 못구해 난리”…대학가 원룸 전쟁

업데이트 : 2026.02.25 14:20 닫기

서울 10개 대학 인근 평균 월62만원
“신축 보증금 1000만원 월130만원”
외국인 유학생 늘면서 월세수요 자극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원룸 매물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원룸 매물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청년층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임대차 시장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주거 공급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 평균 월세는 6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2% 상승했다. 다방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학별로는 성균관대 인근 평균 월세가 73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화여대(71만1000원), 연세대(68만3000원), 고려대(66만3000원) 등도 60만~70만원대를 기록했다.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성균관대와 이화여대 인근 평균 주거비는 80만원을 웃돈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신축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130만원 수준”이라며 “월세가 100만원을 넘어도 방이 없어 계약이 빠르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대학가 월세 상승 배경으로는 전세사기 여파 이후 나타난 ‘전세의 월세화’가 꼽힌다. 보증금 떼일 걱정에 세입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했고, 월세 수요가 몰리면서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출 규제 강화도 월세화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됐고, 9·7 대책으로 임대사업자 대출도 막혔다. 금융당국이 대출 연장 제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 여건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다주택자들이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민간 임대 공급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의 한 대학 인근 주민 알림판에 하숙·원룸 세입자 모집 공고가 빼곡히 붙어 있다. [매경DB]

서울 동작구의 한 대학 인근 주민 알림판에 하숙·원룸 세입자 모집 공고가 빼곡히 붙어 있다. [매경DB]

대학가 주거 수요는 여전히 높다. 신입생과 재학생뿐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도 월세 수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5만3400명으로, 전년보다 4만4400명(21.3%) 증가했다. 직장 밀집 지역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학교 인근에 머무는 졸업생들도 적지 않다.

반면 청년층이 주로 거주하는 비아파트 주택 공급은 부족하다. 지난해 서울에서 준공된 다가구·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는 5000여 가구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

정부는 매입임대주택과 행복주택 등 공공임대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9·7 대책을 통해 수도권에 2026~2027년 7만호, 2030년까지 14만호의 신축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해 확보한 서울·수도권 신축 매입 약정 물량 5만4000호는 청년과 신혼부부 중심으로 공급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비율은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만 소장은 “대학 기숙사와 공공 청년주택을 늘리는 동시에 민간 임대 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세제와 금융 측면의 유인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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