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에 집중…성남 '미래산업 허브' 모범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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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이 2025년 10월 23일 성남글로벌융합센터에서 열린 ‘2025 성남 국제바이오헬스케어 컨벤션’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신상진 성남시장이 2025년 10월 23일 성남글로벌융합센터에서 열린 ‘2025 성남 국제바이오헬스케어 컨벤션’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스마트모빌리티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 산업정책도 구조적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성남시는 기업 유치에 머물지 않고 기술 실증과 사업화, 인재 양성까지 연결하는 ‘혁신 선순환’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을 끌어오는 도시에서 산업을 키우는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단기 성과보다 기업과 인재가 지속해서 모이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술 성과가 다시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공간 재편으로 첨단산업 집적 기반 구축

성남 산업 전략의 출발점은 공간 재편이다. 위례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 2·3부지 5만5811㎡에는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4차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계열사 연구·지원 인력의 입주가 승인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향후 10년간 생산·부가가치 창출과 고용 유발, 지방세 수입 등을 포함한 경제적 효과는 약 16조원으로 추산됐다. 3부지는 2028년 상반기, 2부지는 2029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판교는 이미 첨단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제2·제3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이며, 제4·제5테크노밸리도 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는 기존 IT 중심 산업에 미래 기술을 결합해 산업 지형을 확장하는 거점으로 구상했다.

◇실증에서 사업화까지…기술 경쟁력 강화

성남의 차별화 포인트는 ‘실증 후 사업화’ 전략이다. 분당구 정자동 주택전시관 부지 약 9만9000㎡에는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연구개발(R&D)센터와 선도기업을 유치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성남 국제 바이오헬스케어 컨벤션(SBIC)은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 역할을 하며 지난해 약 1억2012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기술이 시민 생활 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성남시는 26일부터 자율주행 셔틀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모란역 모빌리티 허브센터를 중심으로 판교제2테크노밸리와 성남하이테크밸리를 연결하는 두 개 노선이 운영되며, 어린이·노인 보호구역에서도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전국 첫 번째 사례다.

기술 경쟁력은 해외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성남시가 개발한 ‘드론 기반 열 수송관 안정성 검사 시스템’은 최근 유럽 특허 등록을 마쳤다. 열화상 분석으로 배관 이상을 비접촉 방식으로 탐지하는 기술로 도시 인프라 안전관리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 이전 및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인재 동시 육성…성장 엔진 구축

성남시는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두 축으로 기업과 인재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 판교 유니콘 펀드는 2026년까지 6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콘텐츠기업 특례보증과 해외 시장 개척 지원을 통해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갖췄다. 제조 AI 솔루션 개발지원센터와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는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인재 정책 역시 산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AI 인재양성 아카데미, KAIST 성남 AI 교육연구시설, 시스템반도체 인재양성 사업 등을 통해 교육·연구·산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신상진 시장은 “공간 재편, 기술 실증, 기업 지원, 인재 양성을 네 축으로 한 성남의 산업 전략은 도시의 성장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산업을 유치하는 도시에서 산업을 창출하고 확장하는 도시로의 전환을 통해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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