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산업계 모여 '기업가정신' 논의…"성장 핵심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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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세계은행, 기업가정신 세미나
한경협, 세계은행 DB로 글로벌 지수 개발
참석자들 "기업가정신, 산업 판도 바꿀 것"

  • 등록 2025-09-22 오후 2:00:00

    수정 2025-09-22 오후 2:00:0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학계·산업계·국제기구 전문가 100여명이 모여 새로운 글로벌 성장동력으로서의 기업가정신에 대해 논의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사진=방인권 기자)

한국경제인협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기업가정신’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한경협이 세계은행과 협력해 ‘글로벌 기업가정신 지수(GEI)’를 처음으로 개발한 데 따른 후속 행사다. 한경협은 세계은행 기업가정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GEI를 일차적으로 개발했다. 양 기관은 이를 글로벌 스탠다드 지표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고, 위험을 관리하며, 혁신을 실행으로 연결하는 능력”이라며 “이는 신생기업에게는 생존과 도약의 발판이 되고, 기존 기업에게는 혁신의 두 번째 물결이 된다”고 말했다.

제이슨 알포드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은행은 기업가정신 고취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기업가정신 DB를 구축,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학계·산업계·국제기구 전문가 100여명은 장기 저성장, 기술 대전환, 양극화 심화 등 전세계가 직면한 공통 과제 속에서 기업가정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모색했다.

에르꼬 아우티오 런던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과거 성공 공식을 미래 성장동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며 “앞으로의 번영은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이 상호보완적으로 연결된 ‘공생적 기업가정신’에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과 스케일업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긴밀히 협력해야 하며, 단순히 창업 수 확대보다 스케일업을 육성하는 것이 국가 혁신역량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라며 이를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기업가정신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발표를 맡은 이규석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2023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지수에서 미국이 109.2로 1위를 차지했고, 스위스·오스트리아·캐나다에 이어 한국은 107.0으로 5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정부정책(3위), 기술(2위) 등 투입 요인에서는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성과 지수(99.5)는 10위에 머물러 창업·성장·글로벌화 측면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규제(13위), 인력(20위), 투자(9위)가 병목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글로벌 혁신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제 혁신, 노동시장 유연화, 민간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가들이 직면한 도전과 극복 전략’ 세션에서는 불닭볶음면을 통해 K-푸드 돌풍을 일으킨 김동찬 삼양식품 최고경영자(CEO)와 스타트업 대표로 모로코 핀테크 기업 ‘Chari’의 창업자 겸 CEO인 이스마엘 벨카얏이 발표자로 나섰다.

김동찬 CEO는 “삼양식품이 ‘너무 맵다’는 이유로 불닭볶음면 개발을 포기했다면 지금의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미래를 선택하는 기업가정신이야말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즈마엘 벨카얏 CEO는 “현지 기업가만이 지역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이를 글로벌 기회로 확장할 수 있다”며 “개별기업의 성공보다 스타트업 생태계와 파트너십 구축이 장기적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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