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수석 "기초과학 연구 위해 'AI 에이전트'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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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07 14:46 수정2025.07.07 14:47

하정우 AI수석. 연합뉴스

하정우 AI수석. 연합뉴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기초과학 연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에이전트’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이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AI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세제 혜택, 연구 인프라 지원 등 자원 투자에 집중했던 기존 정부의 지원책에서 한 발 더 나간 실질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과학기술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 수석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과학 AI의 시대엔 기초 자연과학 분야에서 시간을 요구하는 일에 대해, AI 에이전트가 효율을 높여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수석은 중국 상하이교통대의 ‘무인 분자생물학을 위한 ‘AI 네이티브 실험실’ 논문을 소개했다. 지난해 7월 게재된 해당 논문은 기존의 화학 합성 및 촉매에 그치는 자율 실험 시스템에서 벗어나 더 복잡한 분자생물학에 AI 기반 실험을 도입을 제안했다. 교수진은 실험 장비를 제어하고 설계 및 최적화를 AI가 전담하도록 설계한 ‘오토DNA’ 플랫폼에 관해 설명했다.

하 수석은 “이 논문은 과학자가 개입하지 않고 엔드투엔드(E2E: 시작부터 끝까지 통합 관리하는 방식)로 자동화하는 사례를 제시했다”며 “물리적 실행을 위한 로봇 팔과 실험 장비 컨트롤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논문의 사례는) 분산 컴퓨팅 연구소, 분자생물학 연구소가 함께 협업한 구조인데, 우리도 AI, 인프라, 기초과학팀이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살피고, 이를 실현하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도 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하 수석은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대전 타운홀미팅’에서 “이 대통령께 과학의 R&D 기획, 예산 관리, 평가, 선발 전반에 대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태스크포스팀을 띄워 과학자들이 연구와 과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과학기술계에선 기초과학 AI 에이전트 개발도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국 정부는 이미 AI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AI 기반의 기초의학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고, 미 에너지부(DOE)는 17개 국립연구소 데이터를 활용해 과학·안보·기술 분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를 지난해부터 개발 중이다. 영국도 AI를 기반으로 한 기초 연구, AI 중심의 안전 관련 연구 등을 강화하고 있다.

하 수석이 해당 게시물을 통해 과학기술계와 직접 소통하는 것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한 연구자가 “다들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댓글을 달자, 하 수석은 “이 논문의 퍼포먼스 항샹 신뢰도와는 별개로, 바로 해볼 수 있는 부분부터 자동화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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