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들이 28일 부산MBC에서 열린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경부선 철도 지하화, 구포와 초읍을 연결하는 구포터널 신설 등 지역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다만 토론이 시작되자 후보들은 ‘경쟁사 주식 거래 논란’ ‘당원게시판 글 작성 의혹’ 등을 물고 늘어지며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 업스테이지 주식 공방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업스테이지 주식 1만 주를 받기 전 (재직 중이던) 네이버의 허락을 받았느냐”고 집중적으로 물었다. 업스테이지는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이다. 하 후보가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맡았던 2021년 업스테이지의 비상근 AI 교육 자문을 맡으며 보수 대신 ‘베스팅’(일정 기간에 걸쳐 주식 등을 나눠 받는 방식) 계약으로 업스테이지 지분 1%를 받은 게 이해 상충 여지가 크다는 취지에서다.
하 후보가 “네이버 허락을 받았다”고 답하자 한 후보는 “업스테이지가 흥하고 네이버가 망해야 100억원을 받는 건데 이사회가 승인해준 게 맞느냐”고 재차 물었고, 하 후보는 “내부 조직장으로부터 받았고 서류도 있다. 네이버에 확인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또 “AI 교육 자문 중심으로 받은 것이어서 이해충돌 여지는 없다”고 맞섰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하 후보를 ‘북구 호소인’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하 후보가 태어난 1977년 10월에는 북구가 없었다”며 “명함 뒷면에 ‘북구 출생’이라고 적으면 공직선거법 250조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후보는 “주민등록번호를 떼던 시절 출생지인 괘법동은 북구였고, 주소도 그렇게 외우고 있다”고 맞섰다.
◇ “주적 누구냐” 이념 검증도
하 후보의 안보·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에 찬성하느냐”고 묻자 하 후보는 “여기가 검사 취조실이냐”며 “국회에 가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보고 판단하겠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한 후보가 “대한민국 주적이 누구냐”고 추가로 묻자 하 후보는 “국방백서에 북한군과 북한이라고 나와 있는데 왜 또 물어보느냐”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에서 드론을 날려 안보 위기를 만든 건 어떻게 할 것이냐, 그때 당대표 아니었느냐”고 반문했다.
토론회 막바지에는 박 후보와 한 후보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후보가 한 후보의 당대표 시절 ‘당원게시판 사건’ 연루 의혹을 꺼내 들면서다.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한 후보의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대거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진 사건이다. 박 후보가 “개 목걸이니 하는 욕지거리를 가족이 올렸다는데, 가족이 한 게 당대표 아니냐”고 하자 한 후보는 “감사에서도 조작됐다고 했기 때문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최해련/이에스더/이시은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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