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라미란과 김희원, 박진영이 ‘평범’과 ‘비범’을 오가는 특별한 초능력자들로 변신했다. 30일 개봉하는 코믹 액션 영화 ‘하이파이브’를 통해서다. ‘하이파이브’는 의문의 장기 기증자로부터 각각 다른 부위의 장기를 이식받은 후 예상치 못한 초능력을 얻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21년 촬영을 마치고도 코로나19 여파 또 주연배우 가운데 한 사람인 유아인의 불미스런 일로 4년 만에 극장에 걸리게 된 만큼, 개봉을 이틀 앞두고 만난 이들은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기다림의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꿀잼’ 영화가 탄생했다고 확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O“신구 선생님과 2인 1역 부담”
박진영은 선물처럼 얻게 된 초능력을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쓰려는 극 중 라미란과 김희원 등 과 달리, 개인의 영달과 욕망 실현을 위해 악용하는 사이비종교 교주 영춘 역을 맡아 악역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처음 대본을 받아 캐릭터를 확인 후 ‘이게 나한테 들어온 캐릭터가 맞나’ 다시 확인했어요. 배우로서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꼭 붙잡고 싶었어요. 강형철 감독께서 가수(그룹 갓세븐) 활동할 때 무대에서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모습을 보고 사이비 교주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고민 없이 출연을 택했지만, 막상 촬영을 앞두고는 덜컥 겁이 났다고도 돌이켰다. 영춘은 본래 80대 노인이었지만 초능력을 통해 젊음 얻게된 캐릭터로, 그는 80대 시절을 연기한 ‘대배우’ 신구와 1인 2역을 나눠 맡았다.
“‘레전드’인 신구 선생님과 같은 역할이라니, 너무 부담됐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선생님께서 제 대사를 전부 따로 녹음해주셔서 그 녹음을 들으며 계속 연습했어요. 선생님의 연기가 담긴 녹음 파일을 제 휴대전화에 소장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행복했죠.”
영화 ‘하이파이브’ 스틸, 사진제공|NEW
O“갓세븐 11년 완전체 비결은요!”
괴력을 갖게 된 캐릭터를 더욱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위해 3개월간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하며 근육질 몸매도 만들었다.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고구마, 샐러드만 먹었어요. 가장 부담됐던 상반신 노출신을 찍고 그날 신나게 중국 음식을 먹었는데, 안 먹다가 먹어 속이 뒤집어지기도 했어요. 원래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그 전에는 다이어트를 한 번도 안해봤거든요. 그런데 군대 다녀와서 체질이 완전 바뀌어 이제는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돼요.”
배우 커리어를 단단히 쌓으면서도 갓세븐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그는 11년째 ‘완전체 그룹’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멤버들 간의 ‘찐’ 우정”으로 꼽았다.
“예전에는 멤버들끼리 많이 싸웠어요. ‘너 눈빛이 왜 그러냐’, ‘왜 내 즉석밥 네가 먹냐’ 같은 사소한 이유들로 멱살잡고 주먹다짐까지 했죠. 그렇게 신나게 싸웠던 것들이 오히려 팀을 유지하는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이제는 멤버끼리 싸우면 ‘어디까지 싸우나 보자’는 마음으로 서로 방관해요.(웃음)”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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