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 거주하는 50대 중국인 사업가 쉬모씨는 아침마다 인근 산책길을 달린다. 올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그는 "진입 장벽이 낮은 작은 경기부터 참여해서 큰 대회까지 도전하는게 인생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인 사로잡은 마라톤…출전 자체 어려워
중국에 뒤늦게 달리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달리기 열풍에 합류하면서 중국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일각에선 "아마추어 선수들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게 하버드대에 입학하는 것 보다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동부의 산업 도시 우시에서 열리는 하프 마라톤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 역시 참가를 희망하는 중국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중국 본토 참가자들은 완주나 우승보다 대회 출전권 자체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이번 홍콩 마라톤에는 7만4000개의 출전권을 놓고 12만명이 몰렸다. 상당수가 탈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도 신청자의 60% 이상이 참가할 수 있어 관심이 뜨거웠다.
중국 본토에서 마라톤 참가 확률은 3~11%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에 비해 참가할 수 있는 마라톤 자릿 수는 한정돼 있어 이른바 '원정 마라톤' 현상까지 불고 있다.
중국에서 달리기 열풍은 경제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경제 성장의 초기에는 운동에 집중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15년 전부터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나 유명인들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국인들의 관심도 치솟았다.
특히 중국 SNS에 마라톤 영상이 빠르게 확산, 공유되면서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다. 마라톤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사회적인 성격이 있는 데다 연령과 성별이 중요하지 않아 매력적으로 꼽혔다.
일각에선 "내수 활성화에 도움될 수도" 기대
하지만 중국 정부는 안전과 군중 통제의 어려움을 이유로 마라톤 대회 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안전 문제로 100여개 대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이렇다 보니 "과열된 스포츠에는 제동을 걸어야 하지만 단속이 위주가 되기 보가는 적절한 규칙을 세워서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내수 활성화가 시급한 중국 정부에 마라톤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마라톤 참가에 드는 비용은 교통·숙박·식비 등을 포함해 1인당 약 3000위안(약 63만원)으로 추산된다.
우시같은 도시는 단 한 번의 마라톤 대회로 약 3000만달러(약 440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소비 부진으로 중국 정부가 매년 수백억달러를 산업 보조금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라톤의 경쟁력이 뚜렷하다는 얘기다.
이런 흐름은 스포츠의류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뿐 아니라 중국 토종 브랜드의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본토의 한 아마추어 선수는 블룸버그에 "올해 10개 대회에 지원해서 홍콩 마라톤 대회 하나만 합격했다"며 "당분간 중국 대회를 포기하고 오는 3월 일본 원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스포츠 경제를 오는 2030년까지 7조위안(약 1470조원)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2023년 대비 두 배 수준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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