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1조 폭증…‘빚투’ 연일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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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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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고공행진 속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7조 원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1조 원이 늘며 38조 원을 웃돌았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2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37조687조 원에서 하루 만에 9539억 원 불어난 수치다.

빚투 규모는 올 1월 29일 30조 원을 넘어선 이후 2월과 3월, 31조~32조 원을 오가다 4월 들어 36조 원을 넘어서며 5월에만 3조 원 넘게 늘었다.

주식시장에서 빚투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건 반도체 호황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0.86포인트 오른 8476.15에 장을 마치며 27일 종가 기준 최고치(8228.70)를 앞질렀다.

1일 코스피도 8788.38로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 대비 3.68% 뛰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10.09%, LG전자는 29.86% 뛰며 코스피 오름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호황에 빚투까지 급격히 불어나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식시장에서의 신용거래는 증권사에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또 주식을 사는 방식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담보 가치 역시 떨어져 증권사는 투자자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빚투가) 당분간 시스템 리스크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증시가) 단시간에 급하게 올라갈 경우엔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길 수 있고 대표적인 게 빚투 현상”이라고 했다.

이어 “일각에선 빚투를 하더라도 자기 판단 아래 투자하면 그게 왜 나쁘냐고 얘기할 순 있지만, 빚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빚투를 안 한 사람도 손해를 볼 수 있는 외부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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