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쉬고 선발등판해도 스트라이크 76% 쾅…롯데 홍민기, 선발 진입 희망 키운 강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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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24)가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홍민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바람에 데뷔 첫 승의 기회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승패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이날 홍민기의 투구는 강렬한 인상을 심기 충분했다.

홍민기는 이틀 전인 6일 경기에 구원등판하고도 씽씽한 투구를 선보였다.

당초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홍)민기는 선발로 던지는 게 나아 다시 기회를 주게 됐다”면서도 “던지는 것 봐서 구속이 떨어지면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 시속 153㎞의 직구를 뿌린 홍민기는 이닝을 거듭하며 140㎞대 후반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인 5회초 다시 구위를 끌어올리며 평균 150㎞의 구속을 기록했다.

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투구 내용도 강렬했다.

홍민기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전체 63구 중 48구(76.2%)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두산 타자들을 이겨냈다.

이는 자신의 올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 66.5%보다도 이날이 훨씬 높은 수치였다.

이 덕분에 2회초(9구)와 3회초(8구)에는 연달아 적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특히 두산의 상위타순으로 이어졌던 3회초에는 추재현~이유찬~정수빈을 모두 3구 이내로 잡아냈다.

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 도중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홍민기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 도중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선발진 진입을 향한 희망도 한층 커진 분위기다.

홍민기는 올 시즌 처음 선발등판한 지난달 1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4이닝 1실점 역투로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이날도 하루 전날 선발등판 소식을 듣고도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에 김 감독도 “민기는 선발로 한 번 더 나가야지”라며 추가 등판의 기회를 줄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선발진에 공백이 없던 탓에 실제로 진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랐지만, 기존 선발들을 위협할 정도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으니 이번에는 다를지 모른다.

부진한 에이스 박세웅과 외국인투수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터커 데이비슨이 후반기 반등하지 못한다면, 홍민기가 그들의 뒤를 이을 최우선 순위에 있는 게 분명하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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