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비대면 섬닥터 사업 6월부터 시행
공중보건의 없는 44개 섬주민 대상
처방약 조제·배송까지 한 번에
진료비·약값·배송비 전액 지원
“혈압약 한 번 타려면 배 시간부터 확인하고 너무 불편했는데 집에서 해결된다니 정말 좋습니다.”
경남의 작은 섬 주민들에게 병원 진료는 일상적인 일이 아니라 ‘하루 일정’이었다. 몸이 아파도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야 했고, 파도가 높거나 기상이 나쁘면 치료를 미루는 일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남도가 섬 주민들을 위한 비대면 원격진료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경남도는 11일 의료시설이 없는 도내 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섬닥터 사업’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업 대상은 창원·통영·거제·고성·남해 지역의 추도와 연화도 등 모두 44개 섬이다.
사업이 시작되면 섬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에 설치된 비대면 진료용 키오스크를 이용해 육지 병원 전문의와 화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진료 후 처방이 이뤄지면 약은 섬까지 배송된다.
그동안 의료기관이 없는 섬 주민들은 감기나 고혈압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 치료를 위해서도 배를 타고 육지 병원을 찾아야 했다. 특히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섬 지역 특성상 정기적인 만성질환 관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될 경우 진료 시기를 놓치거나 약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기존에 약물 복용 이력이 있는 주민은 화상 진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처음 진료를 받는 주민은 육지 병원에서 초진을 받은 뒤 이후부터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게 된다.
비대면 진료에 필요한 키오스크는 수협재단이 섬 지역 마을회관 등에 설치한다. 진료비와 약 조제·배송비는 해양수산부와 경남도, 해당 시·군, 수협재단이 함께 부담해 주민들은 비용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경남도는 이번 사업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섬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비대면 섬닥터 사업은 섬 주민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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