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수익률 방어 유리"…리츠 몰려간 채권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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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가 올 들어 리츠 관련 회사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재무 위기를 넘긴 석유화학 기업의 회사채도 선호도가 높았다.

"하락장서 수익률 방어 유리"…리츠 몰려간 채권개미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1분기 장내 채권시장에서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4’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액은 617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3-1’(99억원)도 세 번째로 많이 매수했다. 이들 채권은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각각 올 2월, 작년 10월 발행했다. 벨기에 브뤼셀과 미국 뉴욕에 있는 오피스 건물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신용등급 ‘A-’로 표면금리는 각각 연 6.5%, 연 6.4%다.

리츠는 하락장에서 투자 대안으로 꼽힐 때가 많다. 실물 자산을 담아 경기 방어적 특성을 지녔다. 3-1회차의 경우 액면가 1만원당 시가가 연초 9990원에서 지난 2월 1만9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순매수 10위권엔 석유화학 회사채도 많았다. ‘BBB+’ 등급의 ‘효성화학15’(158억원·2위), ‘A-’의 ‘여천NCC84-2’(99억원·4위)와 ‘여천NCC84-1’(83억원·6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여천NCC 신용등급은 작년 말 ‘A’에서 한 차례 하향됐다.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난달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해야 했다. 재무 상황이 다소 개선되자 투자자들이 연 6~7%에 달하는 고금리를 적극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롯데건설149-2’(84억원), ‘JTBC37-1’(64억원) 등의 매수도 두드러졌다.

순매도 10위권에는 보험 관련 후순위채가 많았다. ‘롯데손해보험17(후)’이 47억원어치 팔려 순매도 1위였다. 개인들은 ‘KDB생명보험12(후)’(-33억원·3위), ‘흥국생명보험9(후)’(-18억원·8위) 등도 많이 매도했다. 보험사는 금리 인하기에 부채가 는다. 후순위채는 디폴트(파산) 시 변제 순위가 낮다. 표면금리 4.8~6.2% 수준에도 개인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배경이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경기 악화에 따라 국내 회사채의 파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유통 시장에서 외면받는 회사채도 점차 늘어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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