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10곳의 금융지주사들이 23조8478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오르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이 크게 내리는 등 자산건전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연결기준)'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지주는 KB, 신한, 하나, 우리, NH, iM, BNK, JB, 한국투자, 메리츠 등 10곳, 자회사 등 소속회사 수는 335개사였다. 지난해 27개사가 새로 편입되고 21개사가 정리돼 전년 말 대비 6개사가 증가했다.
금융지주들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3조8478억원으로 전년(21조5246억원)에 비해 10.8%(2조3232억원) 늘었다.
권역별 이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 비중은 은행이 59.8%(16조3000억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험 14.3%(3조9000억원), 금융투자 11.7%(3조2000억원), 여전사 등(카드·캐피탈·저축은행 포함) 9.4%(2조6000억원)순이었다.
은행은 전년 대비 9628억원(6.3%), 보험은 5516억원(16.5%), 금융투자는 4225억원(15.2%) 이익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여전사등은 이익이 1591억원(-5.8%)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 연결총자산은 3754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6.3%(224조원) 증가했다.
금융지주회사 총자산 대비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투자 10.8%, 보험 6.7%, 여전사등 6.3% 순이었다.
자산 증가액도 은행이 167조1000억원(6.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융투자 40조1000억원(11.0%), 보험 12조7000억원(5.3%), 여전사 등 4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67%, 14.55%, 12.84%로 집계됐다.
규제비율(D-SIB)인 총자본 12.5%, 기본자본 10.5%, 보통주 자본비율 9.0%는 웃돌았지만 수치는 전년에 비해 각각 0.16p, 0.01p, 0.06p씩 감소했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로 전년 말(0.72%)에 비해 0.18%p 늘었다.
신용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 역시 122.7%로 전년 말(150.6%) 대비 27.9%p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8.2%로 전년 말(27.2%) 대비 1.0%p 상승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본총계)은 113.3%로, 전년말(114.2%) 대비 0.9%p 하락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의 자산성장세는 지속되고, 당기순이익은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