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올킬 '1황' 젠지...듀로의 '스텝 업' 빛났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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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6 07:00 수정2025.04.16 07:00

젠지 e스포츠 서포터 '듀로' 주민규가 지난 11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POM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LCK 제공)

젠지 e스포츠 서포터 '듀로' 주민규가 지난 11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POM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LCK 제공)

젠지 e스포츠가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5 정규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강함을 뽐내고 있다. LCK는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프로 리그다. 젠지는 지난 13일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2일 개막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은 이후 T1, 농심 레드포스 등 소위 4강으로 불리던 팀을 모두 '올킬'하는데 성공했다. 젠지는 4승 0패로 단독 1위에 오르며 1황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 같은 젠지의 선전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서포터 '듀로' 주민규의 성장이다. 2022년생인 주민규는 지난 2024년 서머 시즌에 BNK 피어엑스 서포터로 LCK 무대에 데뷔한 신인이다. 당시에도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운영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젠지 e스포츠에 합류했다.

주민규의 영입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젠지는 이번 시즌 기존 상체 3인방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에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까지 복귀하면서 초호화 라인업을 꾸렸다. 서포터인 주민규만 신인인 만큼 팬들의 기대와 걱정이 쏠렸다.

처음 등판한 LCK 컵에서 주민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젠지는 해당 대회에서 개막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완패를 당했다. 상대적 약팀으로 꼽히는 OK저축은행 브리온에도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패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한화생명에게 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젠지 e스포츠 서포터 '듀로' 주민규가 지난 11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POM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LCK 제공)

젠지 e스포츠 서포터 '듀로' 주민규가 지난 11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POM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LCK 제공)

하지만 이번 정규 시즌에 주민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LCK 컵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약점으로 꼽히던 알리스타, 라칸 등 탱커형 챔피언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서포터에게 중요한 지표로 꼽히는 평균 어시스트가 평균 11.2회로 한화생명 ‘딜라이트’ 유환중(11.3회)과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농심과의 대결에서 경기 MVP인 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처음 선정되기도 했다. LCK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주민규의 스텝 업이 눈에 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민규의 이 같은 성장은 치열한 노력의 결과다. 그는 올해 솔로 랭크를 347판(15일 오후 기준)이나 진행했다. 내부 연습, 다른 팀과의 스크림(연습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남는 시간에도 솔로 랭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다. 현재 대회가 진행 중임에도 국내 솔로 랭크 순위 14위(챌린저 1610점, 15일 기준)에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젠지는 지난 2023년에도 당시 신예였던 유환중을 서포터로 영입해 LCK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제패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주민규가 성장세를 거듭해 자신을 영입한 것이 ‘잭팟’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젠지는 16일 주민규의 친정 팀인 BNK 피어엑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강 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한 젠지가 1라운드 전승을 향한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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