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핀다'의 승부수 "저축銀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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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범한 핀다는 대출 비교 서비스로 중·저신용자 시장을 파고들어 자리 잡은 핀테크 기업이다. 대출이 꼭 필요하지만 선택지가 많지 않은 중·저신용자를 공략한 결과 이용자는 300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 5년간 중·저신용자 대출 중개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설립 후 10여 년을 버틴 핀다의 고민은 깊어졌다. 이용자와 데이터는 충분히 쌓였는데 이를 수익성과 확장성으로 연결하는 데 한계가 뚜렷해서다.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이런 고민이 깔려 있다.

◇“포용 금융의 일환”

핀테크 '핀다'의 승부수 "저축銀 인수 추진"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핀다는 다른 플랫폼보다 중신용자 비중이 높고, 이용자의 약 70%가 중신용자”라며 “대부업으로 내려가지 않아도 될 고객을 2금융권 안에서 포용하는 일환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다는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둔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핀다가 주목하는 핵심 공백은 중신용자 시장이다. 시중은행 문턱은 높고 그렇다고 대부업으로 바로 밀려나기엔 신용 여력이 남아 있는 차주가 적지 않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저축은행 업권 자체에도 빈틈이 작지 않다. 개인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일부 대형 저축은행뿐이다. 상당수 중소형 저축은행은 지방 기업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개인 고객을 상대로 신용을 평가하고 대출을 내줄 역량을 제대로 갖춘 곳이 많지 않아서다. 이 대표는 “기존 중개 사업만으로는 중신용자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직접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핀다가 축적한 데이터와 모형을 바탕으로 중신용자에게 더 정교한 여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화 서비스 새롭게 설계”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데는 한국 핀테크 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강화된 대출 규제가 함께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시도하려면 규제와 업권의 경계를 일일이 확인해야 해 서비스 차별화에 제약이 많다. 여기에 최근 3~4년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대출 비교·중개 사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해졌다. 이 대표는 “플랫폼으로 고객을 모으는 단계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선 결국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파이, 레볼루트 등 해외 핀테크 기업뿐 아니라 토스 등 국내 대형 핀테크 기업도 은행업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자산 1조원 이하 중소형 저축은행의 비대면 개인신용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한 것도 핀다가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 중 하나다.

핀다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국내 핀테크 가운데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기존 저축은행 모델을 그대로 가져가기보다는 핀다가 보유한 고객 기반과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수신 특화 서비스를 새롭게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핀다의 누적 투자규모는 650억원에 달한다. 현재 이 대표(20.05%)에 이어 JB금융그룹(15%)이 2대 주주다. JB금융은 2023년 500글로벌과 함께 핀다에 47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진행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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