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피카추 30주년 한정판 피규어 드디어 찾았다!”
지난 2일 도쿄 주오구 니혼바시의 포켓몬센터 도쿄DX 매장, 이곳은 골든 위크를 맞아 일본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디딜틈 없을 만큼 북적였다.
아키타현에서 두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사쿠마 유키 씨는 카페에 입장하기 위해 오후 12시부터 3시간을 기다렸다고 했다. 미국인 관광객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포켓몬 굿즈를 한가득씩 들고 계산대 앞에섰다.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IP(지식재산)인 포켓몬은 올해 탄생 30주년을 맞았다.
포켓몬의 역사는 1996년2월 발매된 게임보이용 소프트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귀여운 포켓몬들을 배틀을 통해 포획하고 성장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잡은 포켓몬을 통신 기능으로 친구와 교환하거나 대전할 수 있도록 했다.
레드·그린에는 151종의 포켓몬이 게임 내에 서식한다. 이를 모두 모아 ‘포켓몬 도감’을 완성하는 수집 요소가 큰 특징이다. 강적을 쓰러뜨리고 스토리를 진행하는 단편적 진행에서 벗어나 수집과 모험의 요소를 가미했다.
2025년 3월 기준, 포켓몬 관련 게임 소프트의 누적 출하량은 약 5억 장. 트레이딩 카드 ‘포켓몬 카드’는 750억 장, 애니메이션은 1200화 이상이 제작됐다. 등장 포켓몬은 1025종으로, 세계 최고의 IP로 자리 잡았다.
포켓몬 IP수익 136조원, 마리오 해리포터 멀찌감치 따돌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포켓몬의 IP 누적 수익은 921억 달러(약 136조 원)로 전세계 IP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디즈니의 ‘미키마우스&프렌즈’(705억 달러)는 물론, 슈퍼마리오(361억 달러), 해리포터(308억 달러) 등에 멀찌감치 앞서 있다.
국내외 포켓몬센터 공식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IP권리 보유회사인 ‘포켓몬(도쿄 미나토구)’이다. 라이선스와 브랜드 관리를 담당하는 이 회사는 원작자인 닌텐도, 게임 개발사 게임프리크, 카드게임 등을 담당하는 크리처스 3사가 공동 출자해 1998년에 설립됐다.
포켓몬의 2025년2월 회계연도 매출은 4019억 엔, 영업이익은 1007억 엔, 순이익 703억엔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25%에 달한다. 2016년2월 회계연도 순이익이 6억 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9년 만에 약 114배 성장한 셈이다.
희귀카드 1장에 200억… '키덜트'로 성장한 포켓몬 세대
포켓몬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양축으로 팬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포켓몬은 1990년대 후반, 미국과 영국에서 애니메이션 방영과 동시에 게임과 카드 게임을 동시에 전개했다.
TV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포켓몬에 애정을 가진 아이들은 이후 게임보이로 게임을 즐기고 주말에는 포켓몬 카드로 친구들과 대결했다. 이같은 구조가 열성적인 팬층을 만들어냈고, 이들이 성장한 30년 후 키덜트(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어른) 문화로까지 이어졌다.
최근에는 카드 게임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챔피언은 세계 대회에 진출해 입상하는 구조도 형성됐다. 포켓몬 카드의 가치가 높아지자 투자 자산으로의 가치가 생겼고, 절도와 사기까지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 유튜버가 보유한 희귀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가 경매에서 1600만 달러(약 236억원)에 팔렸다. 이는 그가 2021년 지불한 가격의 3배 이상이며, 포켓몬 프랜차이즈 역사상 공개 판매 최고 기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158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포켓몬 트레이딩 시장은 2030년 235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로인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포켓몬 카드 관련 전자상거래 사기가 600건 이상 발생했고, 피해액은 최소 110만 싱가포르달러(약 86만 달러)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단일 사건으로 200만 달러 이상의 사기 시도가 있었으며, 최근 몇 달 사이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카드 매장 침입 사건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포켓몬이 등장한 지 30년, 여유자금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오면서 포켓몬 카드는 취미를 넘어 본격적인 시장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포켓몬은 일본·미국·유럽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리고 있다. 포켓몬은 2023년에 아시아 사업 본부를 설립했고, 인도에 특화된 ‘인도 마케팅실’을 만들어 2028년 3월까지 25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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