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인 헬스 트레이너와 자작극 공모
수사 진행되자 5월 경찰출석해 혐의시인
경찰 “금전거래 등 대가성도 조사 중”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선거에 도움이 되고자 ‘음료 테러’ 자작극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를 앞두고 이미 경찰에 출석해 관련 혐의를 시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정 전 후보와 그의 헬스 트레이너 A씨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한 도로에서 음료 투척 자작극을 공모했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A씨가 던진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이 A씨를 붙잡아 수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경위를 두고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정 전 후보와 A씨의 관계, 자작극 공모 가능성 등을 수사해 왔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정 전 후보와 A씨가 수차례 통화한 내역이 확인됐고, 범행에 앞서 두 사람이 헬스장에 함께 있었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됐다. 두 사람은 10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전 후보의 출석을 요구했고, 지난 5월 중순께 출석한 정 전 후보는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 전 후보는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 다만 범행 공모에는 두 사람 외 개혁신당이나 캠프 내 다른 사람의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전 후보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2만7418표를 얻어 득표율 1.56%로 3위를 기록했다. 이후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정계 은퇴까지 선언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정 전 후보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부산지법은 지난 8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정 전 후보와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정 전 후보와 A씨에 관해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에 유리함을 얻으려고 두 사람이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러 행위는 기본적으로 서로 통화를 할 수 없는 사람과 이뤄지는 일인데, 정 전 후보는 A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 사이의 금전 거래 등 대가성 여부도 조사 중이다. 다음 주에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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