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평생 소외된 이들 보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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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연합외신)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연합외신)

2013년부터 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아침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선종했다고 발표했다.

케빈 페럴 바티칸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 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며 “그의 전 생애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앙, 용기, 보편적 사랑을 갖고 복음의 가치를 살아가라고 우리를 가르쳤다”며 “그는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소외된 이들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즉위 직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허름한 구두를 신고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소형차에 몸을 실었다. 또 그는 호화로운 관저를 놔두고 일반 사제들이 묵는 공동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며 청빈한 삶을 몸소 실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은 그는 입원 후에도 호흡 곤란 증세로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고,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로 수혈받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품위 있으면서도 모든 그리스도인처럼 간소화된 예식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건강상의 문제로 자진 사임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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