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친서 받은 北 김정은…‘북러 입장 완전 일치’ 확인

5 hours ago 2

종전 협상 및 ‘비확산’ 등 미러 간 소통 방식 北도 따라갈 듯
파병 반대급부·북러 정상회담 논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3월 21일 러시아 안전이사회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 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안전이사회 서기장 세르게이 쇼이구 동지를 접견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3월 21일 러시아 안전이사회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 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안전이사회 서기장 세르게이 쇼이구 동지를 접견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인 2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의 만남에서 양국 간 ‘완전 일치된 견해’를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핵 군축 논의 등 최근 러시아가 전개한 대미 전략에 북한도 보폭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안전이사회대표단을 인솔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안전이사회 서기장 세르게이 쇼이구 동지를 접견했다”며 “6개월 만에 다시 평양을 찾은 쇼이구 동지와 반갑게 상봉하시고 신뢰적이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눴다”라고 보도했다.

쇼이구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보내는 ‘친근한 인사와 중요 친서’를 정중히 전했다고 한다. 신문은 다만 친서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담화에서는 “조로(북러) 두 나라의 안전이익과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중요 문제들, 지역 및 국제 정세에 관한 양국 지도부의 견해와 의견들이 폭넓게 교환되었으며 완전 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김 총비서가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 대한 내용을 공유받고 이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적인 휴전 협정이 곧 체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는 ‘부분 휴전’ 후속 협상을 위해 오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집결할 예정이다.

또 도널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최근 통화에서 ‘전략적 무기의 확산을 중단한다’는 데 공감하며 핵 군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핵 군축 기조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은 미러 같 합의에 따라 앞으로 러시아의 영향력 속에서 미국과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김 총비서는 이날 ‘특수군사작전’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인데, 김 총비서 역시 이 말을 사용하며 러시아를 지지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파병이 ‘참전’이 아니라는 명분을 삼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벌이는 특수군사작전은 불굴의 힘과 애국주의, 정의의 위업에 대한 시위”라며 “앞으로도 국가 주권과 영토완정, 안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의 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하는 것은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선택이며 견결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대해서도 “조항들을 무조건적으로 실행해 나갈 두 나라 지도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안전 분야를 포함한 다방면적인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 위한 사업들에 대해 ‘중요하고도 유익한’ 담화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2023년부터 사실상의 ‘특사’로 세 번째 방북한 쇼이구 서기는 김 총비서를 만난 뒤 바로 러시아로 돌아갔다.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의 당일치기 방문은 러시아가 북한에 정상 차원의 긴밀하고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도의 맥락을 볼 때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문제, 군사협력 문제가 1순위로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파병 내지는 북러 조약에 있어서 양국 간 지속적 이행 사항들을 논의하고 메시지를 교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총비서를 모스크바로 초대한 바 있다. 오는 5월 9일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