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박해준 "암 투병 엔딩, 걱정 多…그 마음 이해돼"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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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박해준 인터뷰
중·노년 양관식 역 열연
"촬영하면서 아내와 더 애틋"
"관식, 문소리·아이유 덕에 만들어져"

  • 등록 2025-04-01 오후 12:34:23

    수정 2025-04-01 오후 12:34:23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가족을 놓고 가는 마음이 쉽진 않잖아요.”

박해준(사진=넷플릭스)

배우 박해준이 1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풀만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마지막 관식의 엔딩에 대해 “담담했던 것 같다. 남겨두고 가는 거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해준은 극 중 암으로 투병하는 관식의 말년을 그리기 위해 체중 감량 등 고생을 많이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도 아내한테 ‘네가 먼저 가라’고 한다”면서도 “나보다 어린데 먼저 가라고 하는 게 좀 (웃음) 불공평하게 보이지만 좀 더 애정이 담긴 말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사진=넷플릭스)

지난달 28일 최종회를 공개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문소리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박해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박해준은 중·노년의 관식 역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 천하의 불륜남 캐릭터를 통해 ‘사빠죄아’(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던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사랑꾼 수식어를 얻었다.

박해준은 “국민사랑꾼은 부담스럽다”면서도 “아내한테 그런 노력을 더 하게 되긴 했다”며 “드라마 나오니까 서로 더 애틋한 느낌이 있어서 좋긴 한데 제가 실제로 다정한 편은 아니라서. 서로 믿고 잘 살고 있는 부부다”라고 전했다.

또 박해준은 “고백하자면 사실은 금명이랑 애순이, 주변의 말들과 내레이션이 관식을 만들어준 거다. 나는 그냥 거기에 있었던 거다. 다 그렇게 만들어준 거다”라며 문소리와 아이유에게 공을 돌렸다.

(사진=넷플릭스)

주변 반응을 이야기하던 박해준은 4막 포스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라이방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 영화 ‘서울의 봄’의 노태건을 떠올리게 했다는 시청자 반응이 있었다. 이에 대해 박해준은 “아예 군복을 입고 나올 걸 그랬나?”라면서도 “작품 속 의도가 있으니까. 다 보고 나면 조금 애틋한데... ‘서울의 봄’ 생각이 날 수도 있겠구나”라고 답했다.

이날 박해준은 작품을 끝낸 소감에 대해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온다. 다른 영화, 드라마 잘됐을 때랑은 다르게 ‘너무 울었다. 너무 좋다’ 하면서 반응이 너무 좋더라”라며 “마음 정리를 빨리 하고 다른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정리가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어떻게 봤나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한다. 드라마를 다시 보기도 하고. 다른 작품도 해야 하는데 방해가 많이 된다. 좀 지나서 여유있을 때 곱씹으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박해준은 “배우분들이 잘해준 것도 있지만 ‘폭싹 속았수다’의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았다. 출연한 것만 해도 너무 기쁘고 한 것 자체로 너무 너무 좋았다”며 “잘되면 좋은데 그런 욕심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사심을 다 채웠다. 너무 정성스럽게 한 땀 한 땀 꿰매듯이 촬영한 거라 훨씬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고 답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유와 박보검, 문소리와 박해준이 두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며 극을 이끌었고 김용림, 나문희가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오정세, 엄지원이 힘을 보탰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26일 기준 55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대만, 터키 등 총 42개 국가에서 톱 10 리스트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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