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폐쇄 예정인 독일 두 공장을 두고 중국 기업들이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폭스바겐 공장과 그 용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유럽연합(EU)이 부과한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보고 있는 독일 당국이 이 같은 투자를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이 소식통은 다음달 총선 이후 새 정부 입장에 따라 투자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 입장에서도 공장을 폐쇄하는 것보다는 매각하는 것이 이익이다. 폭스바겐은 폐쇄 예정인 드레스덴 공장과 오스나브뤼크 공장 가운데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는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중국에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용지를 계속 사용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회사와 직원들 이익을 고려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기업의) 인수 제안에 대한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EU가 작년 10월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은 헝가리, 터키 등 생산 비용이 낮은 국가에 공장을 짓고 있다.
[문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