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열연 코일 묶는 스틸밴드로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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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4 15:56 수정2025.04.14 15:56 지면B6

광양제철소 직원이 스틸밴드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광양제철소 직원이 스틸밴드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 2열연공장이 열연 코일 스틸밴드 결속 자동화 장치 개발·상용화에 성공하며 비용절감과 작업 안정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열연공장에서 열연 코일이 생산되면 두루마리 휴지 모양으로 감겨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스틸밴드로 묶어 용접해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스틸밴드는 커다란 강철 코일을 묶어서 안전하게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강철 재질의 끈이다.

이때 잔여 스틸밴드의 길이가 코일의 둘레보다 짧으면 이를 사용할 방법이 없어 폐기한 후 작업자가 2인 1조로 스틸밴드를 수작업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광양제철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부터 코일 포장에 전문적인 포스코엠텍 등과 협업해 개발에 착수했다. 약 3년 간의 연구 끝에 광양제철소는 잔여 스틸밴드의 끝 부분을 새로운 스틸밴드와 자동 용접해주는 장치를 개발·상용화에 성공했다.

스틸밴드를 이어 붙이는 자동화설비 도입을 통해 불필요한 밴드 사용량을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인 만큼 광양제철소는 2열연공장에서만 연간 3억60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화에 따라 기존처럼 작업자가 2인 1조로 스틸밴드를 수작업으로 교체할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위험 요소도 원천적으로 제거돼 안전한 작업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개발 과정에서 이뤄진 부서간, 회사간의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구매부서에는 현업에서 개발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내 벤치마킹 사례를 발굴했으며, 용접기생산 전문업체인 대아용접기&툴시스템사도 포스코의 성과공유제(BS)를 통해 개발에 함께했다는 게 광양제철소의 설명이다.

고재윤 광양제철소장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광양제철소의 미래경쟁력 확보에 더욱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제강 부산물(슬래그)을 도로포장에 활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강 슬래그는 철강 생산 과정 중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건설 현장이나 도로 기초 공사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됐지만, 밀도가 높아 내구성이 우수하고 변형에도 강한 특성으로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를 구성하는 골재로 주목받고 있다. 슬래그를 활용하면 모래, 자갈 등을 골재로 쓴 일반 아스콘 대비 도로 수명은 증가하고 미세먼지나 차량 소음은 줄일 수 있다고 광양제철소는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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