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가 평(3.3㎡)당 2억 원 넘게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값이 평당 2억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고금리와 대출규제 속에서도 주요 입지에서는 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133.95㎡(28층)이 106억 원에 거래됐다. 한 평당 2억6114만 원 수준이다. 이전까지 같은 단지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해 8월 전용 84㎡가 60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평당 1억7600만원 수준이었다. 이번 거래는 직전 거래보다 48.4%가량 오른 가격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해당 매물은 한강변에 붙어있는 동으로 한강뷰가 단지 내에서도 우수한 편으로 꼽혀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물은 33층 가운데 28층으로, 파노라마뷰로 한강을 볼 수 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인기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0%)세를 보인 바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주요 입지에서 아파트를 매수하는 이들은 고금리와 대출규제와 무관한 만큼 구매력이 있다”며 “앞으로도 입지가 좋은 강남3구와 용산구 등을 중심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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