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토마스 투헬. /AFPBBNews=뉴스1 |
예상대로 토마스 투헬(51)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의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사실을 발표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투헬 감독은 18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부터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업무를 시작하는 투헬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맡기로 했다.
투헬은 독일 국적의 감독이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외국인 감독이 팀을 맡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8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스벤 고란 에릭손(스웨덴)이 첫 번째였고, 이탈리아 '명장' 파비오 카펠로가 두 번째로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투헬이 3번째인 것이다. 동시에 독일인이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투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감독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현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의 성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질설이 돌고 있다. 맨유 경영진은 투헬과 협상도 준비했다. 또 이탈리아 빅클럽 AC밀란도 투헬에게 관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폰세카 감독은 올해 여름 밀란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팀은 리그 6위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투헬은 잉글랜드 대표팀 제의만 받아들였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 문화와 운영 방식에 대해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며 "투헬은 맨유의 러브콜을 받았다. 밀란도 투헬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투헬 영입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 역시 투헬만 보지는 않았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비롯해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등이 잉글랜드 대표팀과 연결돼 왔다. 이 가운데 투헬을 픽했다. 매체는 "유럽 빅클럽에서 성공한 투헬의 경력은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그를 영입하기로 한 결정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투헬. /AFPBBNews=뉴스1 |
투헬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감독 경력을 쌓은 뒤 도르트문트(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등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는 독일 빅클럽 바이에른 뮌헨을 맡아 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지도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고, 첼시에선 2021년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 다른 후보였던 하우, 포터 감독 등은 좋은 경력을 갖췄으나 우승 경력에선 투헬을 따라잡을 수 없다. EPL 우승을 6차례나 차지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직 맨시티를 이끌고 있다. 소속팀이 없었던 투헬 영입이 더 쉬울 수밖에 없었다. 마크 불링엄 잉글랜드 축구협회 CEO는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투헬을 영입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팀을 이끌었으나, 지난 7월에 막을 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리 카슬리 임시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고 있다. 리 카슬리 임시감독은 오는 11월 A매치 기간까지만 팀을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