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야신’ 딘 헨더슨이 FA컵 우승 영광을 하늘에 있는 아버지에게 바쳤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5 잉글리시 FA컵 결승에서 1-0 승리, 창단 첫 우승했다.
팰리스는 3번의 준우승 끝 4번째 도전에 결국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1905년 창단 후 무려 120년 만에 이룬 쾌거. 그 중심에는 헨더슨이 있었다.
헨더슨은 이날 6번의 선방을 펼치며 맨시티를 무득점으로 묶었다. 특히 오마르 마르무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부족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이기도 한 헨더슨. 그는 엘링 홀란, 마르무시, 케빈 더 브라위너 등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자랑하는 공격진을 모두 막아내며 팰리스에 첫 우승을 안겼다.
헨더슨은 우승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아버지를 잃었지만 오늘은 그분이 함께했다. 경기 내내 아버지가 내 곁에 있었다. 이 승리를 아버지에게 바친다”고 이야기했다.
마르무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1골차 리드를 잃을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헨더슨은 마르무시의 킥 방향을 정확히 파악했고 완벽하게 선방했다.
헨더슨은 “솔직히 말하면 홀란이 나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르무시가 나섰고 나는 어떤 방향으로 볼이 올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막아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우리의 날이 될 거라는 느낌이 있었다. 감독님이 전술을 준비했고 우리는 그걸 완벽히 실행했다. 우리의 이 승리, 우승은 정말 자격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장면도 있었다. 헨더슨은 전반 홀란의 득점 기회 상황에서 박스 밖에 있는 볼을 손으로 쳐냈다. 결정적인 순간이었기에 퇴장도 가능했다. 그러나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헨더슨은 “볼이 박스 안으로 올 것 같았고 나는 이렇게 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누가 신경 쓰겠나”라고 전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항의도 있었다. 헨더슨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다는 것에 대한 항의였다. 이에 헨더슨은 “나는 ‘원하는 10분의 추가시간을 얻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서로 감정이 상할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