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인도에 '보복 작전'…"상대 멈추면 우리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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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인도 잠무 지역의 주택들 사진=연합

파키스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인도 잠무 지역의 주택들 사진=연합

파키스탄이 인도를 상대로 대규모 '보복성 군사작전'을 단행했다. 이에 인도도 대응에 나서면서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 간 전면전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인도·파키스탄 현지 매체와 AP·AFP 통신 등을 종합하면 파키스탄군은 이날 오전 인도 공격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분야눈 마르수스'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작전명은 이슬람 경전에서 인용했으며 '부서뜨릴 수 없는 벽'이라는 뜻이다.

파키스탄군은 이 작전으로 인도 비아스에 있는 브라모스 미사일 저장시설을 파괴했으며 파탄코드와 우담푸르 공군기지 등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군은 "'눈에는 눈' 방식 대응으로 파키스탄에 중거리 파테 미사일을 사용해 인도 공군기지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이날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 내 3개 공군기지에서 병원과 학교를 타격했다며 "파키스탄의 행위에 상응하는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파키스탄군이 인도 공군기지 등을 파괴하고 주요 기반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인도군은 또 파키스탄이 36개 지역에서 총 300∼400기의 드론을 출격시켰지만 요격하는 등 무력화했다며, 인도도 무장 드론을 이용해 파키스탄 방공 기지 4곳을 타격하고 추가로 공군기지 4곳에도 공격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타격 대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파키스탄 지상군이 전방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상황을 더욱 고조시키려는 공격적 의도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정부는 지난밤 인도의 야간 포격으로 민간인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도 파키스탄 군사 작전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두 나라가 충돌하면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 나라 모두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밝혀 긴장 완화의 실마리도 생기는 분위기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있었던 총기 테러와 관련해 지난 7일 '신두르 작전'을 개시, 파키스탄 9곳에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했다.

파키스탄도 이날 보복 차원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는 둥 한 번씩 대규모 군사작전을 주고받은 상황이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현지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도가 조금이라도 제정신이라면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이며 인도가 멈추면 우리도 멈출 것"이라며 "우리는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파키스탄은 인도의 미사일 공격을 비난하며 적절한 시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날부터는 보복 대응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도 현지 TV 인터뷰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그 사안은 존재하지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 그것은 매우 먼 가능성으로 간주돼야 하며 지금 당장 논의할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 지점까지 가지 않더라도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도 "파키스탄 측이 화답할 경우 확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의 대응은 절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 CNN뉴스18은 인도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번 무력충돌 이후 첫 직접 통화를 했다며 파키스탄은 이번 긴장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 대표 간 회담을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과 통화했다며 "긴장 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향후 충돌을 피하기 위한 건설적인 대화 개시를 위해 미국이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에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달라며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한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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