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Shorts·짧은 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금지 우려가 커지자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훙수가 미국인들이 사이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샤오훙수의 국제 버전인 레드노트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13일 저녁 애플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소셜미디어 앱 가운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가 조만간 금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인들이 그 대안으로 샤오훙수를 꼽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주 틱톡이 중국 모회사와의 관계를 끊지 않으면 미국 연방대법원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법을 제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틱톡이 모회사 바이트댄스 소유로 남아있기를 강력히 원한다.
이 보도 이후 자신을 ‘틱톡 난민’으로 일컫는 미국 내 많은 틱톡 사용자는 앞다퉈 샤오훙수에 영상을 올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홍보 담당자 샬럿 실버스타인(32) 씨는 지난 12일 틱톡 금지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샤오훙수를 내려받은 것이 “마지막 저항 행위”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애틀의 마케팅 매니저 사라 그래스월(32) 씨는 “두 나라가 힘을 합치는 게 좋다”면서 “이런 경험을 통해 유대감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샤오훙수 이용자가 영어로 “틱톡 난민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미국인 사용자가 “따뜻한 환영에 감사합니다”라는 중국어 문장으로 화답했다.
다만 샤오훙수가 미국 내에만 1억7000만명의 사용자를 둔 틱톡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고 WSJ은 분석했다. 그 이유로 샤오훙수 콘텐츠 대부분이 중국어로 돼 있고 영어 자동번역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