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이 본 세계경제 전망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맞이
日, 미국과 협력 강화 기대감
中도 협상으로 관계개선 노려
◆ 한중일 CEO 설문조사 ◆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식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는데 한·중·일 최고경영자(CEO) 모두 이에 대한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올해 세계 경제 전망에서 중국은 43%, 일본은 50.7%의 경영자가 '성장할 것'이라고 봤지만 한국 경영자 비중은 22%에 그쳤다. 반면 '악화할 것'으로 보는 한국 경영자는 절반에 가까운 44%에 달했다.
다카시마 오히로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이사는 "중국은 트럼프 1기 당시 협상을 통해 관계가 개선된 사례가 있어서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교역 환경을 개선하기 쉽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전례가 있고, 전통적인 동맹국 관점에서 미일 관계에 대한 희망 섞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정치 리스크 심화와 주력 산업 경쟁력 악화 같은 내부 요인에 보호무역 확산이라는 대외적 우려가 겹치면서 경제 전망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중·일 3개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높았다. 올해 일본 경제와 관련해 일본 경영자 80.6%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측 경영자도 42.4%가 성장에 방점을 뒀다.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 경영자의 50%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한일 경영자는 각각 46.6%, 40.6%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일 경영자가 자국의 경제 전망에 자신감을 갖는 반면 한국은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묻는 말에 한국 경영자 중 41.5%가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히려 일본 경영자의 38.1%, 중국은 21%나 한국의 미래를 밝게 봤다.
한편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한·중·일과 미국 간 관계에 대해 미·중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한국 경영자 중 80.6%, 일본은 78.8%가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관측한 것이다. 반면 중국 경영자 가운데 38%는 개선될 것으로 희망했다.
미·일 관계는 현재의 좋은 관계가 최소한 유지될 것으로 보는 CEO가 많았다. 일본 경영자 중 83.3%는 '현 수준 유지', 14.8%는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국 경영자는 45.8%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고, 중국은 32%가 '현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안한 부분은 한국이다. 중·일 경영자 모두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지만, 일본 경영자의 26.4%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특히 한국 경영자 39.8%도 악화 가능성을 점쳤다. 개선될 것으로 보는 비중은 14.4%에 그쳤다.
[특별취재팀=도쿄 이승훈 특파원 /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서울 이재철 기자 / 신윤재 기자 / 최현재 기자 /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