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봉기 기념일 맞아
印 망명 티베트인들 中대사관 앞 등서 시위
다람살라 망명정부도 기념행사 열어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인 수백명이 ‘티베트 봉기’ 66주년인 10일(현지시간) 뉴델리 소재 중국대사관 앞 등 인도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 티베트인 수십명은 봉기 기념일을 맞아 예년처럼 중국대사관에서 시위를 벌였고, 진입을 막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뉴델리 도심의 ‘잔타르 만타르’(인도 천문관측소)에서도 티베트 여성 약 100명이 시위를 벌이면서 반(反) 중국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티베트 국기를 든 채 티베트와 인도 국가(國歌)를 제창하기도 했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자리한 인도 북부 히마찰 프라데시주(州) 다람살라에서도 같은날 수백명의 티베트인이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얼굴을 티베트 국기 색으로 칠하고 “티베트를 해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배너를 든 채 중국에 맞선 싸움에서 목숨을 잃은 승려와 활동가 등의 넋을 기렸다.
펜파 처링 망명정부 총리는 다람살라에서 연 기념식 연설을 통해 중국 지도부가 티베트인 정체성을 말살하고자 교묘하고 위험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66년 전인 1959년 3월 10일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티베트인들은 중국 당국의 강압적 통치에 반발해 독립을 위한 봉기를 일으켰지만 중국의 유혈 진압으로 실패했다.
이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이 인도로 건너가 망명정부를 수립했다. 인도는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여기면서도 티베트인 망명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가 수백년 동안 중국 영토의 일부였다고 주장하지만 티베트인들은 티베트 지역은 1950년 중국에 점령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독립 상태를 유지했다고 맞서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분리주의자라는 중국 측 주장을 일축하며 자신은 티베트의 실질적 자치와 티베트 불교 문화 보호를 옹호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