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단, ‘장윤기 부실수사’ 前 광산서장-형사과장 피의자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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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살인’ 적용 의사결정 과정 조사
당시 수사팀장은 오늘 檢송치 예정

광주 광산경찰서의 모습. 2026.7.7 뉴스1

광주 광산경찰서의 모습. 2026.7.7 뉴스1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4)에 대한 부실 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이 당시 보고 라인이었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경찰서 서장과 형사과장을 14일 피의자로 입건했다. 앞서 구속된 당시 수사팀장 박모 경감(58)은 15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14일 사건 당시 광산서장이었던 김모 경무관과 형사과장 박모 경정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부실 수사 의혹으로 입건된 이는 기존 박 경감에 더해 총 3명으로 늘었다.

특별수사단은 김 경무관 등이 장윤기에게 ‘강간 등 살인’보다 법정 형량이 낮은 일반 살인을 적용해 송치한 의사 결정 과정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장윤기를 면담한 프로파일러는 성범죄 목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그의 원룸에서는 가슴 부위가 훼손된 성인용 인형이 발견됐다. 하지만 김 경무관 등은 이를 보고받고도 일반 살인을 적용하도록 결재해, 혐의 축소에 일조한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돼 이들을 피의자로 입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경무관과 박 경정은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진 뒤 대기발령 된 상태였다.

앞서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박 경감에게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추가됐다. 박 경감은 장윤기의 성범죄 관련 증거로 꼽히는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실물을 확보하지 않고 관련 영상 삭제까지 지시한 부실 수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박 경감 측은 “케이블타이 관련 수사 보고서를 쓰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광주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경감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3차례의 상훈을 받았다. 2022년 10월 제77주년 경찰의 날에는 범죄 피해자를 보호한 공적으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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