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조상우가 26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전에 등판해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구단이 ‘선택’한 이유를 기량으로 증명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32)는 28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팀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5월 12번째 등판에서 또다시 무실점을 기록하며 5월 평균자책점(ERA) 0.00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조상우는 팀이 3-0으로 앞선 7회말 도중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선발 황동하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곽도규가 김웅빈과 박주홍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곧바로 가장 믿을만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긴급 소방수로 나선 조상우가 첫 상대 김건희를 4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키움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조상우는 이후 여동욱을 2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서건창을 다시 공 2개로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KIA 조상우. 뉴시스
조상우는 과거 키움 히어로즈 시절 시속 155㎞ 안팎의 빠른 공을 던져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과거와 같은 강속구를 던지진 못하지만, 노련미를 바탕으로 타자들과 영리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활용해 타자들의 배트를 유도하는 모습이다.
KIA는 2025시즌을 앞두고 조상우를 키움으로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현금 10억 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을 넘기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조상우를 데려왔다.
조상우는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맞이한 2025시즌을 72경기 출전에 6승6패1세이브28홀드 ERA 3.90의 성적으로 마쳤다. 28홀드를 만들었지만, 조상우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시즌 ERA는 아니었다.
2025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얻게 된 FA 권리. 조상우의 반등에 확신이 있었던 KIA는 트레이드에 이어 또 하나의 큰 선택을 했다. 조상우는 긴 협상 끝에 지난 1월 KIA와 2년 총액 15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조상우를 향한 KIA의 연이은 과감한 선택에 물음표가 달리기도 했지만, 그는 지금 자신의 기량으로 구단의 선택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불펜의 ‘양과 질’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KIA. 현재 그 중심에는 조상우가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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