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최근 지상 엔진 점화 시험 도중 폭발한 사고의 원인으로 질소 가스 탱크(COPV)의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초기 분석 결과, 스타십 노즈콘(앞부분)에 탑재된 질소 가스 충전 탱크(COPV)에 잠재적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 데이터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문제의 COPV는 자사의 또 다른 주력 로켓인 ‘팰컨’ 시리즈에 사용되는 장비와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번 폭발은 전날 밤 11시께(미 중부시간 기준)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발생했다. 스타십의 10번째 시험비행을 위한 고정 점화(static fire) 테스트 중이었다. 발사대에 고정된 상태에서 6개 엔진을 순차 점화하기 위해 극저온 연료를 충전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에너지 방출로 기체가 폭발하고 추가 화재가 발생했다.
스페이스X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인근 지역에도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고 장면은 스타십이 거대한 불기둥과 함께 폭발하는 모습으로 온라인에서 퍼지며 화제가 됐다.
미 언론과 우주업계는 이번 사고로 스타십 개발 일정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1월, 3월, 5월에 있었던 7~9차 지구궤도 시험비행도 모두 실패하면서 스타십 프로젝트가 잇단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지상 폭발로 미 연방당국의 추가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지구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하게 함으로써 인류를 ‘다행성 생명체’로 만든다는 목표로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20여년간 로켓과 우주선을 개발해 왔다.
스타십의 2단부인 우주선은 길이 52m, 직경 9m로 내부에 사람 100명과 화물 100t가량을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1단부인 역대 최강 로켓 슈퍼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 전체 길이는 123m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