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시진핑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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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시진핑의 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를 앞두고 세계는 냉전 초기 해리 트루먼과 이오시프 스탈린 이후 가장 극적인 대결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두 지도자 모두 반대를 좋아하지 않고,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본능적인 상업주의자며, 무역 적자를 나쁜 것으로 간주한다. 또한 둘 다 대서양 엘리트들의 자유주의적 국제주의 이상을 경멸한다. 두 지도자는 자기 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힘 과시하는 中

중국 조선소는 대만에 대항할 수 있는 함정을 제조하고 있고, 성장하는 해군은 남중국해와 그 너머에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연구소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 흑자를 기록했으며, 자동차에서 철강, 태양광 패널에 이르기까지 주요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컴퓨터 연구자들은 무한한 자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과 같은 분야를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한때 도전할 수 없던 미국의 첨단 기술 분야에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중국 해커들은 미국 사이버 인프라를 그들의 놀이터로 삼아 재무부부터 휴대폰 네트워크, 의료 기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침투하고 있다. 한때 기술, 투자, 무역 기회를 서구에 의존하던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이제 중국의 태양을 향해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은 걱정하고 있다. 시 주석의 꿈인 ‘중국 부흥’은 그 강점에도 불구하고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탄력적인 사회다.

세계 헤비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벌이는 2라운드에서 트럼프는 2017년보다 군사적으로 더 강력하고, 기술적으로 더 발전한 상대와 맞닥뜨릴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 1기 때보다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더 취약한 상태다. 시 주석의 정책 중 상당수는 효과가 없었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가 미국의 쇠퇴를 예고한다고 생각하며 글로벌 힘의 균형에 미칠 영향을 잘못 판단했다. 중국은 수년간 잘못된 국가 정책으로 역사상 가장 비싼 버블이 형성된 부동산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수출 지향적인 제조업 전략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중국을 산업 강국으로 만들었지만, 엄청난 무역 흑자로 전 세계가 중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지적 자유를 억압하면 공산주의 통치가 안정화할 것이라는 시 주석의 베팅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 통제, 거대 국유기업 건설, 경제 문제에 대한 검열은 모두 혁신과 성장을 저해한다.

2라운드에선 中 '열세'

시 주석은 악순환에 직면해 있다. 경제 악재에 맞서 권력을 지키기 위해 국내에서 민족주의적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반대 의견을 더 엄격하게 탄압할 것이다. 민족주의적 열정은 다른 나라들이 무역 파트너이자 투자처로서 중국을 더욱 경계하게 만든다. 권위주의는 기업가를 억압하고 젊은이들을 위축시킨다. 시 주석의 정책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맞서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아메리칸 파워’의 토대를 지켜내야 할 것이다.

원제 ‘Trump and Xi Face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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