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9% 대 36%… 홀로 과속하다 지지율 역전당한 野

14 hours ago 4

한국갤럽이 1월 셋째 주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작년 8월 넷째 주 이후 약 5개월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57%), 60대(56%)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50대(46%), 40대(43%), 30대(38%), 18~29세(30%) 등에서 앞섰다. 뉴시스

한국갤럽이 1월 셋째 주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작년 8월 넷째 주 이후 약 5개월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57%), 60대(56%)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50대(46%), 40대(43%), 30대(38%), 18~29세(30%) 등에서 앞섰다. 뉴시스
여야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왔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9%, 더불어민주당 36%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국민의힘은 5%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그대로였다. 전날 발표된 4개 조사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도는 각각 35%, 33%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의 두 배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의 비등한 구도로 돌아가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결과까지 나온 것이다.

여야 지지율 역전은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 과정을 지켜본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응답하면서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이번 갤럽 조사 응답자를 지난주와 비교하면 보수층은 늘었지만 진보층과 중도층은 줄었다. 위헌·불법적 비상계엄에 놀라 등을 돌렸던 보수층이 시간이 갈수록 “끝까지 싸우겠다”는 윤 대통령의 여론전과 ‘야당도 문제’라는 국민의힘의 비토론에 다시 결집하는 것이다. 이런 동향은 탄핵 여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57% 대 36%로 탄핵 찬성이 높지만, 지난주보다 찬성은 7%포인트 줄고 반대는 4%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보수층이 결집하는 사이 대통령의 망동을 막아낸 국회 권력으로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던 민주당은 불과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 추락을 가속화한 것은 일방적 독주와 독선적 오만이었다. 지난달 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이래 여당 지지율은 상승세로, 야당은 내림세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민심 안정을 위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일부 인사들은 “총 맞더라도” “사형당할 테니” 같은 극언까지 쏟아냈다. 거기에 이재명 대표의 2심 재판을 늦추려던 모습은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쳤겠는가.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는 초유의 상황에도 여야 지지도가 뒤집히는 현실은 우리 정치가 얼마나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지 보여준다. 남의 실책으로 얻는 공짜 이익만 좇는 정당에 국민을 안심시키는 정치를 기대할 수는 없다. 제로섬 갈등 정치에선 정작 가려야 할 진실과 책임은 사라지고 비방과 삿대질만 남는다. 그사이 퍼져 나간 거짓과 음모론은 우리 민주주의 자체를 위태롭게 만든다.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분열의 정치를 버리지 않고선 역사에 큰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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