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갈등' 교황, 美 장관에 '평화상징' 올리브나무 펜 선물

1 week ago 10

레오 14세 교황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교황청에서 크리스탈 미식 축구공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탈 미식 축구공은 이날 루비오 장관이 스포츠 열성 팬인 교황에게 선물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교황청에서 크리스탈 미식 축구공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탈 미식 축구공은 이날 루비오 장관이 스포츠 열성 팬인 교황에게 선물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7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중동 사태 등 최근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회동을 계기로 갈등을 빚었던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비난을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토미 피곳 국무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두 사람이 미-이란 전쟁 등 중동 상황과 서반구에서의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서반구에서의 상호 관심 사안은 쿠바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압박 또는 가톨릭교회 차원의 쿠바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피곳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미국과 교황청의 강한 관계와 평화 및 인간 존엄 증진에 대한 양측의 공통적 헌신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교황청도 성명을 내고 "교황청과 미국 간 좋은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 정치적 긴장, 어려운 인도주의 상황에 부닥친 국가들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지역·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평화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이 공개한 영상에는 교황이 루비오 장관을 "장관님(Mr Secretary)"이라고 부르며 환대하는 모습이 담겼다. 루비오 장관은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교황은 루비오 장관에게 교황 문장이 새겨진 올리브 나무 펜을 선물하며 "올리브 나무는 평화의 나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교황에게 크리스털 미식 축구공을 선물했다.
교황은 평소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 팬이다.

이날 두 사람 간 대화는 약 45분간 이뤄졌다. 루비오 장관은 예방을 마친 뒤 소셜미디어에 "평화와 인간 존엄성 증진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교황을 만났다"고 썼다. 미국 국무부의 한 당국자는 AFP통신에 "오늘 양측의 대화는 우호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레오 14세 교황(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 시간) 교황청에서 만났다. / AFP 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 시간) 교황청에서 만났다. / AFP 연합뉴스

이날 루비오 장관이 탄 차량은 일반적으로 국가 원수에게 허용되는 '종의 아치문(Arch of Bells)'을 통과해 교황청의 군사 조직 스위스 근위대의 영접을 받았다. 루비오 장관의 교황 알현은 작년 5월 이후 두 번째다. 그는 당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바티칸을 방문했다.
루비오 장관의 이날 방문은 최근 중동 사태를 두고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도 이번 루비오 장관의 로마·바티칸 방문을 관계 개선을 위한 '해빙' 회동으로 표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최근 성경을 인용해 연일 전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미국을 겨냥한 비판으로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며 교황을 비난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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