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노이즈’ 적응 끝…증권주, 랠리 시동거나[주톡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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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금리 인하 기대감↑
IMA 사업 등 규제도 완화
"ROE 개선·실적주 종목 중심으로 주목"

  • 등록 2025-04-24 오후 10:09:56

    수정 2025-04-24 오후 10:12:16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초부터 이어진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둔감해지는 과정에서 조용히 증권주가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그간 관세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짓눌려 시장 전체가 급락했지만, 호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증권업종이 ‘V’자 반등을 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주가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규제 완화, 금리 인하 기조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증권 지수는 817.2에 마감했다. 올해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다시 올라섰다. 트럼프발 관세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에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KRX 증권 지수도 지난 9일 700선으로 수직 하락했지만, 약 2주 만에 낙폭을 모두 회복한 셈이다. KRX 증권지수는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한국금융지주(071050), 미래에셋증권(006800), 키움증권(039490) 등 증권업종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8.02% 상승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52주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이밖에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9%대 오름세를 보였고, 한국금융지주는 8.42%의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5.12%)을 웃돌았다.

이는 증권주가 펀더멘털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모두 유리한 국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증권업종이 1분기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에서 10조 5000억원, 코스닥에서 7조 2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거래 대금이 양 시장에서 모두 전분기 대비 늘었다.

이는 트럼프발 관세와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 수급이 격동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예정이다. 게다가 전통 IB 주식발행시장(ECM)부문과 부채자본시장(DCM)부문에서도 큰 이슈 없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금리 인하 환경도 증권주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금리가 낮으면 유동성이 증가하고, 채권 평가 이익도 개선되면서 운용 수익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금 조달을 낮은 금리로 하게 되면 IB 부문도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을 둘러싼 규제 완화 분위기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운용규제 개편,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영위를 위한 종투사 지정, 증권사 기업금융 제도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증권사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도구가 많아지는 셈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되는 등 증권주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발행어음 및 IMA 등 추가 자금 조달 수단의 인가 여부 관련 내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주 전반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폭이 큰 종목들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종 투자전략의 두 가지 키워드는 ‘금리 인하’와 ‘자본 효율성”이라며 “업종 내 이익 성장세가 가시적이고, ROE 개선 폭이 큰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별화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본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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