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불확실성 속…젠슨 황이 ‘반도체 훈풍’ 가져올까[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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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에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오는 20일 美 FOMC 파월 의장 발언에도 관심
‘GTC 2025’ 회의 개최…반도체 종목 개선 주목
“상법 개정안 등에 가치주 매력 두드러질 가능성”

  • 등록 2025-03-16 오후 1:04:29

    수정 2025-03-16 오후 1:04:2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출렁였던 국내 증시는 이번 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기대감이 맞물리며 재차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통화 정책과 국내 정치 변수가 증시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 AI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가 반도체 종목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리란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Michelob Ultra Arena)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상대국 대응 따라 관세율·시행 시점 조정

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88포인트(0.11%) 오른 2566.36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부추기면서 미국과 전 세계 증시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56(0.90%) 오른 734.26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한 주 내내 변동성이 큰 모습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미국 경제가 과도기에 있다”고 답하며 시장 불안을 더욱 키웠고, 여기에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갈등도 격화하면서 코스피는 지난 11일 장중 2% 이상 하락하며 25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이 당분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리라고 보고 있다. 캐나다,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국가의 대응 수위에 따라 관세 리스크의 향방이 결정되리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의 대응에 따라 관세율과 시행 시점을 조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출렁이고 있어서다.

오는 20일(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방향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경기가 아직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근 높아진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디톡스’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연내 3회 인하 가능성까지 선반영했기 때문에 발언 정도에 따라 실망 매물 또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17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엔비디아의 ‘GTC 2025’ 개발자 콘퍼런스도 주목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과 함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울트라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과거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 이후 AI·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던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정치 리스크에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

이 밖에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정치적 리스크 역시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헌재의 판결이 정치적 변동성을 키울 시엔 가뜩이나 위축된 외국인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2일 하루를 제외하곤 연일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선 투자자들에게 △반도체·AI 관련주 모멘텀 △정치적 리스크를 고려한 방어적 포트폴리오 △배당주·가치주에 대한 관심 증가 △외국인 투자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500~2650으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은 이사 충실 의무를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는 배당 정책 등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그간 안정적 배당을 지급했고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존재하는 가치주의 매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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