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봉쇄는 내일부터 발효된다. 다른 나라들도 이란이 석유를 팔지 못하도록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이란은 매우 지금 좋지 않은 상태이고 절박한 상황”이라며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상관없다. 돌아오지 않더라도 나는 괜찮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직설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외교 화법이지만, 일각에선 재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종전 협상 결렬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를 원한다는 점이 그날(협상 당시) 밤 분명히 드러났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대한 이란 정부의 강경 대응에는 “우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다”며 “석유를 싣기 위해 우리나라로 향하는 배들이 많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봉쇄조치 발표 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미국을 겨냥해 “현재의 휘발유 가격을 즐기라. 봉쇄가 시행되면 (갤런당) 4~5달러짜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교황 레오 14세를 거칠게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교황 레오는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 형편없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교황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자신 때문에 레오 14세가 교황이 됐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레오는 교황 후보 명단 어디에도 없었다”며 “교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다루기에 미국인이 가장 낫다고 생각해 그를 교황으로 앉힌 것”이라고 했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최근 연달아 이란 전쟁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해왔다. 이날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마친 교황 레오 14세는 “힘과 과시의 전쟁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재무장이 계획되는 테이블이 아니라, 대화와 중재의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며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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