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훌륭한 합의, 주말 유럽서 서명식”…이란 “최종 결정 안 내려”

1 week ago 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훌륭하게 합의돼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으며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던 상황에서 급변한 것이다. 지난 수주간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번에는 현실이 될지 주목된다.

● 트럼프 “이번 주말 타결…핵포기 포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종전) 논의가 이란 지도부 최고위층에 보고돼 승인됐다”며 “이를 전제로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 저녁 예정돼 있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논의 내용과 최종 사항은 세부사항에 대해서까지도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파키스탄,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이집트 등 모든 당사국이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타결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서명식 일시와 장소는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방금 이란과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great settlement)를 했다”며 “서명식이 있을 예정이고 문서도 거의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아주 조만간, 아마 이번 주말쯤 유럽에서 서명이 이뤄질 텐데 나는 참석할 수 없을 것 같다”며 “JD 밴스 부통령과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첫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같은 훌륭한 분들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일요일 자신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백악관 잔디밭에서 이종격투기(UFC)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라 직접 갈 수 없음을 설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금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고,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여러 국가의 훌륭한 지도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튀르키예와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은) 서명만 하면 공식적으로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쟁점인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이며 그들도 동의했다”고 역설했다.

● 이란 “최종 결론 아직” 타결 가능성은 고조그러나 이날 이란은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발언을 인용해 “협상 중인 협정문의 상당 부분이 확정됐지만 미국이 협상 중에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드라인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고, 현재 관련 의사결정 기구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서명 시간과 장소에 관한 보도도 전부 추측성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파르스통신 역시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초기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어떠한 문안도 승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다만 두 매체 모두 협상 진전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어서 이번에는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X를 통해 이란의 동결 자산을 걸프국들의 피해 지원 및 해협 통행료 보전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걸프지역 우리 동맹국들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더라도 그 대가는 이란 계좌에서 압류한 자금으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페르시아만 당국에 지불되는 모든 통행료 역시 이란 계좌에서 빼낸 자금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은 1000억 달러 내외 규모로 추정되며, 이 중 약 20억 달러(약 3조 원)가 미국에 예치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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