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보험, 두 달째 실적 '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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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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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험 프로그램이 두 달 동안 단 한 건의 보험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지원보다 해군 호송과 물리적 안전 확보가 더 큰 문제가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미국이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보장 실적은 0달러에 그쳤다.

당초 미국 정부는 미국 보험서 처브와 AIG를 보험 제공 지원사로 끌어들였다. 프로그램 규모는 최대 400억달러로 설정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구상이 처음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보험 브로커들은 해당 제도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필요한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했고, 미국 해군의 선박 호송과 연결돼 있었지만 실제 호송 체계가 구축되지 않았다고고 보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 상선 통과를 지원하기 위한 단기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과정에서 선박 두 척을 호송했지만, 이후 미군 지원을 받은 선박은 없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운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SNS에 "DFC에 걸프 지역, 특히 에너지 관련 해상무역의 금융 안정을 위해 정치적 위험 보험과 보증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처브 대변인은 "DFC 프로그램의 목적은 해군 호송을 받는 동안 선박을 보험으로 보장하는 것이라며, 호송이 없었기 때문에 이용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상보험 시장의 구조도 이번 구상의 한계와 맞물렸다. 세계 해상보험 상당 부분은 '런던 로이즈'를 통해 인수된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보험 구상이 영국의 해상보험 지배력에 균열을 낼 수 있다고 봤지만, 실제 수요로 나타나지 않았다.

세계 최대 보험중개사 마시의 마커스 베이커 해상보험 책임자는 "무역 재개가 선주들이 자산과 선원을 통과시킬 만큼 상황이 안전하다고 느끼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걸프만 지역 선박 보험료도 전쟁 전보다 크게 오른 상태다. 현재 보험료율은 선박 가치의 3~8% 수준이며, 일부 보험은 사고가 없을 경우 보너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전쟁 전에는 보험료가 선박 가치의 1%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피해 규모도 선주들의 위험 인식을 키우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분쟁 이후 최소 38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거나 피격됐고, 선원 11명이 숨졌다. 보험이 있더라도 선박과 승무원이 직접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통항 재개 유인이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베이커는 "인도 정부가 별도로 준비 중인 해운 보험 프로그램이 미국 제도보다 성공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 프로그램은 해군 지원과 묶여 있지 않고 자본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보험이 실제 물류 흐름을 되살리려면 군사 호송 조건보다 위험 자본 공급 방식이 더 현실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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