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 1000포인트 급락
‘블랙 먼데이’ 재연 우려
닛케이 구성 종목 90% 하락
인공지능·반도체주 하락 폭 커
트럼프 발 경기침체 공포가 전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11일 도쿄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 20분 현재 닛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2.7%(1026포인트) 하락한 3만6001에 거래되고 있다. 3만6000선을 겨우 지키고 있지만 10시 15분에는 3만6000선이 깨지며 3만5987까지 떨어졌다.
전날 미국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나스닥종합지수가 4.0% 급락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과도기’라고 언급하며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고율의 관세정책 강행을 시사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자극한 영향이다.
미국증시의 영향을 받아 도쿄증시에서도 닛케이지수 구성 종목의 90%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장비업체인 디스코는 한때 6% 급락하며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후지쿠라도 6% 급락하며 3개월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달러당 엔화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도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달러당 엔화값은 현재 146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1주일만에 4엔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엔화값 상승으로 대표적인 수출종목인 도요타 주가의 경우 장 초반 3%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닛케이지수의 예상 변동률인 닛케이평균변동성인덱스(닛케이 VI)는 장 초반부터 상승해 30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닛케이 VI가 20을 넘으면 시세 급락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여겨진다.